고(故)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70) 씨의 이권개입 여부를 조사해 온 창원지검 특수부(부장 김기현)가 24일 노 씨와 관련된 뭉칫돈 계좌의 실소유주인 박영재 씨의 집과 회사를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은 경남 김해시 장유면에 위치한 박 씨의 자택과 사업체인 영재고철, 동부스틸 등이다. 검찰은 이와 동시에 박 씨와 박 씨의 형제 2명 모두 출국금지 조치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검찰은 통영지역 공유수면매립사업에 관여해 이권을 챙긴 기존 혐의 외에 노 씨 주변 자금관리인의 계좌에서 300억원대의 돈거래 내역이 발견돼 추가 조사를 진행해 오고 있었다. 검찰의 이번 압수수색과 출금조치는 검찰 수사가 노 씨의 개인비리에 대한 수사를 넘어 전 정권의 핵심비리를 정면으로 겨누고 있다.

한편 검찰은 노 씨의 기소를 당초 예정보다 한 주 정도 늦춰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준명 창원지검 차장검사는 2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업무상 횡령혐의와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다음 주 중으로 노건평 씨를 기소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검찰은 그동안 수사과정에서 발견된 관련계좌 ‘뭉칫돈’ 거래내역에 대해선 이번 기소와는 별도로 추가 수사방침을 밝혔다.

<부산=윤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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