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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G생명 최대규모 배당 추진…그룹본사 유동성 확보 나서나
1400억원 규모 주주배당 예정고배당 자제 당국과 마찰 불가피
1400억원 규모 주주배당 예정
고배당 자제 당국과 마찰 불가피


네덜란드계 생명보험사인 ING생명이 국내 진출 이래 최대 규모의 주주배당을 또 다시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매각을 앞둔 ING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대비해 ING생명 국내법인에 대한 자금 회수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금융당국은 고배당을 자제하도록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23일 금융당국 및 생보업계에 따르면 ING생명은 다음달 20일 주주총회를 열고 지난 2011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 결산 보고 및 1400억원 가량의 주주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ING생명의 당기순익은 2400억원 가량으로, 주주배당 금액이 당기순익의 절반이 넘는다. 이 같은 배당규모는 ‘생보 빅3’인 삼성생명의 3분의 1 수준, 대한생명의 약 3분의 2 수준이나 교보생명보다는 2배 이상 많다.

지난 2010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에도 당기순익이 1632억원 불과했으나, 무려 4000억원의 주주배당을 추진했다가 금융당국의 반대로 950억원을 배당하는데 그친 바 있다.

ING생명의 고배당 추진을 두고 본사의 유동성 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으로 금융권은 해석하고 있다.

한 외국계 생보사 고위 관계자는 “ING생명 본사가 있는 네덜란드, 즉 유럽상황이 매우 안좋아지고 있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유동성 위기에 대비하는 등 자금축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매각을 추진 중인 ING생명이 내부유보를 해서 기업가치를 높일수도 있는 데 굳이 자금을 회수하려는 것은 그 만큼 위기감이 더해지고 있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고배당 자제를 요구하는 금융당국과 ING그룹 간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규모의 적정성을 감안해 고배당을 자제토록 유도하고 있다”며 “하지만 일부 보험사의 경우 기존 방침대로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M사 등 일부 보험사들은 금융당국의 방침에 협조하지만, A생명ㆍL생명ㆍC생명 등은 기존대로 배당을 추진키로 했다.

ING생명 관계자는 “지난 2004년부터 단 한번도 주주배당을 하지 않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실시했다”며 “그룹의 상황이 좋지 않다보니 해외법인을 매각하고 자금을 회수하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김양규 기자/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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