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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학대로 코 잘린 아프간女…재건수술로 미모 되찾아
[헤럴드생생뉴스] 남편의 학대로 코와 두 귀가 잘렸던 아프간 여성이 성형 수술을 받고 3년여 만에 잃어버린 얼굴을 되찾았다.

지난 2009년 남편과 시댁식구들의 학대와 폭력에 저항하다가 남편에 의해 코와 두 귀를 잘린 무함마드 아이샤(22)가최근 미국 자선 단체의 도움으로 재건수술을 받고 성공적인 결과를 얻은 것이다.

아이샤는 12살 때 아버지의 빚을 탕감하는 조건으로 탈레반 군인과 강제결혼한 후 그의 남편을 비롯해 시댁의 학대와 폭력에 6년간 시달렸다. 18세가 되던 2009년 그녀는 죽음을 무릅쓰고 탈출을 감행했으나, 곧 붙잡혔고 즉결심판에 의해 남편의 손에 코와 두 귀가 잘리는 참혹한 형벌을 받고 산에 버려졌다. 


간신히 친정으로 기어간 아이샤를 가족들은 아프카니스탄 내 미국 의료 시설로 옮겼다. 10주 간의 긴급 치료를 받은 아이샤는 다시 수도 카불의 은신처로 이동, 미국 자선단체의 도움을 받아 2010년 8월 미국으로 망명했다.

아이샤의 얼굴은 사연과 함께 그해 타임지의 표지를 통해 세상에 공개되며 전세계를 술렁이게 했다. 당시 아이샤는 ‘코 잘린 여성’으로 불리며 아프카니스탄의 참상을 알리는 하나의 상징이 됐다.

극심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으며 아이샤는 심리치료를 마쳤고 인권 단체 그로스 맨 번 센터의 도움을 받아 캘리포니아 웨스트힐스병원에서 안면 복원 성형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아이샤의 근황은 2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을 통해 공개됐다. 이전의 아름다웠던 얼굴을 거의 회복한 아이샤는 2011년부터 뉴욕의 여성 단체 ‘아프칸 여성을 위한 여성(Women for Afghan Women)’이 후원을 받으며 뉴욕 인근에서 생활하고 있다. 아직도 과거의 고통스러운 기억과 싸워야 하는 일이 남긴 했지만, 꾸준한 심리치료를 받으며 처음 보호소에 왔을 당시 자학을 하는 등의 증상은 점차 사라지고 상태를 회복하고 있다.

아이샤는 현재 영어 공부를 하고 학교 수업을 받으면서 앞으로 경찰관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진 평범한 20대의 삶을 살고 있다.

한편 아이샤의 코와 귀를 자르는 악행을 저질렀던 시댁 가족 중 시아버지 술레이만은 지난해 붙잡혀, 아프칸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고 풀려났다. 남편과 시동생은 파키스탄으로 도주해 아프간을 오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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