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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부 아프리카 사헬 지역의 ‘조용한 위기’

5세 미만 어린이들 중 100만 명 이상이 치명적인 중증 영양실조 앓아


성장하는 어린이들에게 영양실조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영양이 부족하면 발육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두뇌 발달이 지연되고 신체기능과 면역력이 크게 약화된다. 이러한 신체 상태에서는 설사병이나 콜레라 등 쉽게 치료가 가능한 질병도 생명을 앗아갈 위험이 있는 중병으로 탈바꿈된다.


서부 아프리카의 사하라 이남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어진 ‘사헬(Sahel)’ 지역의 5세 미만 어린이들 중 100만 명 이상은 생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증 영양실조를 앓고 있다. 사헬 지역 8개국 중 하나인 니제르의 남동부에 위치한 마다룬파 어린이 병원의 경우 지난 1월 77명에 불과하던 영양실조 환아가 3개월 만에 무려 200여 명을 넘어섰다.


마다룬파 병원의 28개의 열악한 병상 중 하나에 누워 중증영양실조에 말라리아와 빈혈, 설사병까지 앓고 있는 생후 16개월된 하비부의 체중은 정상아의 반에도 못미치는 4.5kg에 불과하다. 옆자리에 누워 튜브로 영양을 섭취하고 있는 생후 13개월의 아부바카 또한 보름 동안의 치료에도 불구하고 5kg에서 단 0.5kg밖에 증가하지 못했다.

 


이번 기근 때문에 3남매 중 둘을 잃은 아부바카의 모친 하시아(21)는 “오토바이를 타고 여기까지 오느라 가난한 형편에 큰 돈을 썼지만, 당장 죽을 것 같던 아부바카의 몸무게가 조금이라도 늘고 있으니 정말 다행이다”라고 말한다. 그래도 하나 남은 막내를 살리기 위해 병원에 오길 잘했다는 것.


일반인들에게 가벼운 질병인 설사병 만해도 저체중의 작은 어린이들에게는 회복하기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크나큰 병이다. 이처럼 하루 한 끼의 죽조차 먹기 힘든 식량위기에 처해있는 사헬 지역에서 수백만 명의 아이들이 생명을 이어갈 수 있는 수단은 조금의 구호식량뿐이다.


유니세프에서는 현재 영양실조로 고통 받고 있는 사헬 지역 어린이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긴급구호팀을 편성해 영양실조 치료식 공급, 말라리아 예방 및 치료, 예방 접종, 설사 치료 및 식수위생사업 등의 구호활동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올해 식량 생산량이 필요 생산량의 14% 밖에 미치지 못하는 사헬 지역에는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한 실정이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서도 ‘사헬의 눈물 – 영양실조 어린이 100만 명!’이라는 긴급구호 캠페인을 실시하여 사헬 지역의 어린이들을 위한 모금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설사나 수인성 질병에 의해 탈수증세를 보이는 어린이들을 위한 치료식사, 우유, 비타민제, 구강수분보충염 등을 후원을 통해 현지로 전달하고 있다.


가뭄과 기아가 넘쳐나는 아프리카에서 죽어가는 아이들은 너무나 많기 때문에 이를 국제사회와 미디어의 관심에서 벗어난 ‘조용한 위기’라고 부른다. 수인성 질병과 설사병으로 인한 탈수증에 걸린 아이들 700명을 돕는데 드는 돈은 5만원. 사헬 지역과 같은 긴급 상황을 구하고 이러한 상황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국제사회 속 개인의 관심과 후원일 것이다.


후원문의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홈페이지(http://www.unicef.or.kr/sahel/)를 참고하면 된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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