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불붙은 ‘룰의 전쟁’ 그런데...콧방귀도 안뀌는 친박 친위부대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새누리당 비박(非朴)계 대선 주자들의 대선 경선룰 변경을 위한 ‘합동공세’가 본격화됐다. 22일 국회에서 열린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관련 토론회에는 이재오, 김문수 등 비박 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을 압박했다. 당대표-원내대표-사무총장으로 이어지는 완벽한 ‘친정체제’를 갖춘 친박(親朴)계는 거세지는 비박 공세를 온몸으로라도 막을 기세다.

비박계의 ‘입’ 역할을 하고 있는 심재철 최고위원이 ‘룰의 전쟁’ 포문을 열었다. 지도부 입성 다음날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공론화한 그는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대표로부터 검토 얘기가 나왔는데, 아직 아무런 피드백이 없다”며 경선룰의 검토를 촉구했다.

22일에는 ‘2012년 대선,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해 친박 진영을 압박했다.

심 최고위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오픈프라이머리는 대다수 국민이 원하는 방식이고 새누리당의 경선흥행과 대선승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경선룰 일방 결정 시 중대사태날 것”이라고 말해 파문을 일으킨 이재오 의원도 이날 토론회에 참석해, 힘을 보탰다. 그는 “4ㆍ11 표심을 보면 새누리당이 야당에 2% 뒤진다”면서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통해 표를 넓히지 않으면 불안하다. 이러다 정권을 놓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박계가 ‘룰의 전쟁’에 전력하고 있는 동안 친박진영은 보다 탄탄한 ‘박근혜 비호모드’로 전환했다.

당대표-원내대표-사무총장을 위시한 친박계는 “시간이 없다” “부작용이 많다”며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에 강경한 반대를 이어가고 있다. 당내외 친박 독식이라는 비난을 의식하면서도, 경선룰 변경에 대해서는 한치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사견(私見)임을 전제로 “(경선이) 10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룰을 깨면 경선이 제대로 되겠느냐, 걱정이 든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한구 원내대표도 “대의정치와 정당정치가 제대로 안되는 것인데다 야당에 의해 역선택을 당할 가능성이 있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당 화합을 강조하는 황우여 대표만 공식적으로 “검토는 해보자”는 입장이다.

경선룰을 둘러싼 친박의 비호가 탄탄해지는 가운데, 비박계 주자들은 경선룰 변경을 위한 다양한 방법론에 고심 중이다.

심 최고위원은 “당헌 94조에는 대선 경선 예비 후보들이 상임고문 자격으로 각종 당 회의에 참석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며 “당내에 소통 채널을 만들어 후보들의 대리인들도 내부로 끌어들이자”고 주장했다. 이 방안이 실현되면,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 김문수 경기지사,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의원, 임태희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 경선 후보들이 상임고문 자격으로 당 회의에서 머리를 맞대고 ‘룰의 전쟁’을 펼칠 가능성도 있다.

bonjo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