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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조원대 다단계 사기꾼 조희팔, 중국 현지에서 사망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4조원대 다단계 사기사건의 주범으로 알려진 조희팔(55)씨가 지난해 사망해 시신이 국내 안치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조 씨는 지난해 12월 19일 중국 현지에서 심근경색으로 사망했으며, 23일 국내로 유골이 이송됐다.

수사대는 올 3월부터 숨겨둔 범죄수익과 조희팔 및 공범들의 행적에 대한 수사에 착수해 조 씨의 친인척과 관련자들의 동향을 추적하던 중 이들이 지난 12월 19일 중국으로 긴급 출국한 사실을 확인했다.

또 범죄수익금을 추적하기 위해 조 씨의 주거지와 사무실 5개 곳을 압수수색하던 중 조 씨의 측근으로부터 중국에서 조 씨가 사용하던 호구부(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등을 확보했으며, 조 씨가 조영복(53)이라는 가명으로 중국동포 행세를 해 온 사실을 확인했다.

사망과 관련해 경찰은 인터폴과 공조해 중국 120(한국의 119구급대에 해당) 응급진료기록과 사망진단서, 화장증 등을 확보하는 한편, 응급진료한 의사에 대한 면담조사를 통해 조 씨가 사망했다는 내용을 지난 18일 오후에 회신했다.

그러나 화장된 유골은 유전자감식이 불가능해 국내 안치된 유골이 조 씨의 것인지 여부는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수익금 3조5000억원의 행방을 쫓는 한편, 도망간 조 씨와 그 공범의 행적을 추적해왔다”며 “주범이 사망한 만큼 범죄수익은닉쪽으로 수사 방향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조 씨가 가로 챈 금액은 300~4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조희팔 사건은 조 씨가 지난 2004년 대구를 중심으로 전국에 다단계 업체를 차린 뒤, 안마기 등 건강용품 판매 사업에 투자하면 연 40%대의 고수익을 올리게 해 주겠다며 3만여 명의 투자자를 끌어들여 3조 5000억 원 가량의 피해를 입힌 희대의 사기 사건이다.

다단계 사건으로 대구지방경찰청의 수사가 시작된 지난 2008년 11월 조 씨 등 4명은 중국으로 밀항해 달아났다.

올해 2월8일 중국 산둥(山東)성 옌타이(煙臺)시에서 운영위원장 최모(55)씨와 사업단장 강모(44)씨가 중국 공안부에 검거돼 지난 16일 국내로 강제 송환됐고, 이들은 사기와 횡령 혐의로 대구지검 서부지청에서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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