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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동성 지속…1750이 지지력 시험대
外人 14거래일째 팔자 행렬…불안한 코스피 어디까지
그리스 위험 이미 노출된 재료
저가 매수세 유입 가능성도

美신용등급 강등때와 비슷
1700선으로 낮춰 잡기도


외국인에 좌우돼 온 국내증시가 극심한 눈치보기 장세로 진입했다.

21일 코스피는 장 시작과 함께 1800선을 회복했지만 장 초반 14거래일 만에 ‘사자’에 나서던 외국인이 재차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상승 폭이 좁아지는 모습이다. 유럽발 악재 등 여러 불안요인이 도사리고 있어 당분간 지수는 1800선 전후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800선이 재차 무너질 경우 1700~1770에서 심리적 지지선이 형성될 전망이다. 물론 이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등 돌발변수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다.

▶위기국면 이미 반영= 지난주 증시 급락세가 위기국면을 어느 정도 반영한 데다 저가 매수세 유입 가능성이 있어 추가 하락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분석팀장은 향후 1770을 지지선으로 꼽았다.

2011년 8월~9월과 비교해 금융시장의 여건이 개선된 데다, 민간은행의 그리스 채무에 대한 헤어컷으로 그리스 채권 규모가 축소된 점,유럽중앙은행(ECB)의 LTRO(장기대출프로그램)로 유로존 금융기관에 충분한 유동성 공급으로 당시와 같은 금융경색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이유다.

류 팀장은 “이번 증시 지지선으로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0배인 1770포인트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며 “다만 그리스의 디폴트 선언 또는 이에 준하는 유로존 탈퇴 선언보다는 그리스와 트로이카 간의 협상국면이 전개될 것이라는 조건을 전제로 한다”고 말했다. 


1750선 전후에서 지지력을 시험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다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증시는 기대감과 불안감이 교차하는 가운데 변동성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1750선 전후에서 지지력이 나타날 수 있어 급락 시 가격 매력이 있는 정유, 화학업종 등을 기술적 반등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리스 주변국인 스페인과 이탈리아로 위기 전염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지 여부가 단서조항이다.

▶리먼 사태와 현재는 다르다= 현재의 시장이 받게될 리스크 강도는 앞선 두 차례의 금융시장 충격 중 리먼 사태보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사태와 가깝다는 분석도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신한금융투자증권은 1700선을 심리적 지지선으로 제시했다.

과거 리먼 사태는 부실채권의 규모를 파악하기 어려웠지만 그리스의 부실채권에 대한 부분은 이미 노출돼 있다는 점, 그리스 탈퇴에 따른 추가 비용 역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리먼 사태로 글로벌 금융기관은 2조600억달러를 상각했지만 그리스 탈퇴에 따른 비용은 리먼 때의 25% 정도에 불과한 3000~4000억달러 정도로 추정된다”며 “이 모두를 감안해 PBR 기준으로 1.06배를 적용해 지수 하단을 1700선으로 낮춰 제시한다”고 말했다.

심형준 기자/cerj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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