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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청, 인력 감축하겠다며 ‘비선 조직’은 유지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본청과 지방청의 인력을 감축해 일선에 재배치함으로써 주민만족도를 높이겠다’는 김기용 신임 경찰청장의 약속이 구두선에 그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조직쇄신을 이유로 정작 일선 경찰들을 파견방식으로 본청에 불러모은 것에 대해 경찰 일각에서는 ‘비선라인’을 운영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현장 재배치 계획에 따라 ▷현재 본청인원의 20%를 감축하는 방안, ▷정원대비 초과 인원을 감축하는 방안 등 2개안을 마련해 과(課)ㆍ계(係) 단위기구 통폐합, 사무조정, 비직제기구 폐지, 정원 조정 등의 자체 인력 감축을 추진키로 했다.

21일 현재 본청 현원은 1113명으로, 917명인 정원보다 196명 많다. 여기에는 초과 인원 77명과 업무지원 119명이 포함돼 있다. 일선 지방청 정원도 632명이 초과된 9832명이다.

앞서 김 청장은 지난 14일 “본청 인력을 20%정도 감축해 정원 범위 내로 인력을 운용할 것”이라며 “초과현원을 무조건 감축하는 것이 아니고 꼭 필요한 인력은 유지하고, 기존 부서도 업무를 재검토해 불필요한 인력을 줄이는 방식으로 정원을 축소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같은 인력 감축안은 5월중에 있을 지방청간 교류 인사와 7월과 12월 정기인사 중 적정시기에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인력이 부족하다는 일선 경찰들의 불만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경찰청이 일선 경찰들을 파견방식으로 불러들여 ‘쇄신기획단’(이하 쇄신단)이라는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키로 한 때문이다. 쇄신단은 수원 112센터의 늑장대응으로 실추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일선 경찰관의 뇌물수수로 불거진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현장 업무의 공백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쇄신단은 단장(경무관) 1명과 팀장(총경) 2명, 팀원 11명으로 구성돼 김 청장의 경찰 조직의 쇄신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와 관련 경찰의 한 관계자는 “쇄신단을 올해 말까지 활동하는 잠정기구로 운영한다고는 하지만 조직해체 여부는 모를 일”이라며 “신임 청장의 비선라인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조현오 전 경찰청장도 ‘기본과원칙구현추진단’(이하 기원단)을 운영하며 경찰 조직의 변화를 주도한 바 있다. 조 전 청장의 비선라인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기원단은 조 전 청장이 취임하면서 결성돼 퇴임과 함께 해체됐다.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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