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현종기자] 유로존(유로화 사용17개국) 잔류를 희망하고 있는 그리스인들의 표심이 긴축을 반대하는 좌파에서 우파로 이동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그리스 민심이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을 떠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여론조사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 그리스 일간지가 19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신민당은 24.4%로 시리자(23.8%)에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신민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했던 사회당은 14.5%로 3위에 머물렀다. 그리스독립당(8.5%)과 공산당(5.9%), 지난 총선에서 처음 원내에 진출한 황금새벽당(5.8%) 등은 종전 지지율과 비슷했다.
또 현지의 한 일요주간지가 이날 발표한 여론 조사 결과에서도 신민당은 23.1%로 시리자(21.4%)를 1.7% 포인트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사회당은 3위를 유지했다. 앞서 현지 알파TV가 17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신민당은 23.1% 지지율로 시리자를 2%포인트 앞서나갔다.
결국 2차 총선 날짜 발표 후부터 신민당이 시리자를 1~3% 포인트 앞서고 있다는 판세다. 정부구성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던 16일까지만 해도 시리자는 현지 일간지 토비마의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20.5%로 신민당(18.1%)에 앞서 제1당이 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구제금융 재협상은 곧바로 디폴트(채무불이행)로 이어진다는 점을 그리스인도 잘 알고 있었다. 최근 현지 일간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로존 잔류를 희망하는 그리스인이 80%를 넘었다. 시리자는 ‘구제금융 재협상’공약을 앞세우고 있지만 여전히 시민들은 기존 신민당의 기조를 따르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에 따라 향방을 점치기 힘든 표심이 6월 재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사실상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여부를 묻는 ‘마지막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편, 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가 그리스 유로존 탈퇴문제를 놓고 국민투표 실시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리스 정치권은 부당한 내정간섭이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보수 계열인 신민당 당수 안토니스 사마라스는 “메르켈의 제안은 유감스럽게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으며, 시리자의 대표 알렉시스 치프라스는 “메르켈이 그리스를 피보호국으로 취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독일은 파문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즉각 성명을 내고 ’오해’라면서 관련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독일의 한 정부 대변인은 “ 두사람간의 비밀대화로, 국민투표를 제안했다는 보도들은 부정확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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