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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스 쇼크, 금융위기보다 돈 굴리기 어렵다”...ELS, 해외채권, 연금보험 등 ‘금리+알파(α)’ 상품 주목
[헤럴드경제=하남현 기자] 돈 굴릴 곳이 마땅치 않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 침체에 최근 불거진 그리스발 위기는 재테크 여건을 더욱 악화시켰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 등으로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정부는 “우리나라의 펀드멘탈이 탄탄해 동요할 필요없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투자자의 체감 경기는 최악이었다는 2008, 2009년 금융위기 때보다도 더 나쁘다.

은행 금리는 턱없이 낮아졌고 쏠쏠한 금리를 안겨주던 저축은행 역시 최근 부실 여파로 금리가 추락했다. 고수익ㆍ고위험 상품을 선택하기에는 변수가 너무 많다. 전문가들은 은행금리에서 조금 더 높은 수익을 볼 수 있는 안전자산에 투자할 것으로 권하고 있다.

은행 금리는 낮고, 고금리 상품은 위험하고 = 주식, 펀드, 부동산 시장 등이 동반 침체에 빠졌던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전문가들은 은행 예ㆍ적금 가입을 권했다. 안전하면서도 연 6% 안팎의 고금리가 가능한 상품이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08년 신규취급액 기준 정기예금 연평균 금리는 5.67%에 달했다. 하지만 현재 은행 예ㆍ적금으로 이익을 보기는 거의 어렵다. 2009년 이후 정기예금 연평균 금리는 3%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산업은행 다이렉트 뱅킹의 금리도 연 4.5%로 지난 2008년 예금 평균 금리에도 못미친다.

7~8%대의 높은 금리를 안겨줬던 저축은행도 현재는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 2008년 당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6.91%에 달했다. 하지만 현재는 4% 중반에서 머무르고 있다. 구조조정 여파로 금리는 더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은행과 별반 차이가 없는 셈. 치솟는 물가를 감안하면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현 상황에서 주식, 부동산 등에 투자하기에는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 코스피지수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는 높지만 ‘전(電)ㆍ차(車)’ 쏠림 현상이 이어져 주식투자를 통해 목돈을 번 개인투자자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부동산 역시 최근 활성화 대책이 마련되기는 했지만 경기가 살아날지는 미지수다.

‘대박’어렵다, 금리+알파(α) 노려야 = 전문가들은 “앞으로 상당 기간 연 10%를 초과하는 수익을 올리기 쉽지 않은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적은 돈으로 고수익을 노리기보다 ‘금리+알파(α)’ 정도의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올릴 수 있는 쪽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투자자들의 ‘입맛’도 이런 흐름으로 변하고 있다.

이에 가장 주목받고 있는 상품은 단연 ELS(주가연계증권)다. ‘중위험-중수익’이라는 요즘 재테크 트렌드에 가장 적합하다. ELS는 주가지수나 개별 종목과 같은 기초 자산 가격이 일정 기간 동안 미리 정해놓은 구간에서만 움직이면 약속한 수익을 돌려주는 상품이다.

하지만 주가 하락으로 원금을 까먹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개별종목이 아닌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상품이 안전하다고 조언한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원금이 손실된 대다수 ELS 상품의 경우 개별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삼았다”며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둘 경우 이익 발생시 개별종목보단 적은 이율을 수령하게 되지만, 정기예금보다는 2~3배 이상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외환은행의 ‘블룸(Bloom) ELS신탁’과 같이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종목의 경우 손실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

해외채권에 대한 투자도 추천할 만하다. 해외주식형펀드의 경우 미국과 중국 본토의 투자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높을 전망이다. 또 브라질 국채 투자가 요즘 인기를 끌고 있다. 브라질 정부에서 발행한 국채는 한국과 브라질 조세협약에 따라 이자소득세를 물지 않아도 되는 절세상품이기 때문이다. 다만 요동치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따라 환율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채준호 하나은행 도곡PB센터장은 “브라질 헤알화 환율 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연금보험 및 세금우대저축 등도 비과세 상품이면서 자금을 유연하게 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상품으로 꼽힌다.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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