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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 부가서비스 이용 까다로워진다
가맹점수수료 잇단 하락여파
포인트적립 줄이고 조건강화
일부선 “소비자에 피해 전가”


직장인 A씨는 어린이날을 맞아 놀이공원을 찾았다가 기분이 상했다. 지난해 발급한 신용카드에 해당 놀이공원 입장료 무료 혜택이 있었기 때문에 이를 믿고 놀이공원을 찾았지만 무료 입장을 거부당한 것이다. 전월 이용 실적이 모자라다는 이유였다. A씨는 “신용카드를 갖고 있으면 당연히 무료 입장이 될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용실적을 채워야 하는 것은 몰랐다”며 황당해했다.

신용카드를 발급만 하면 무조건 각종 혜택을 누리던 시대가 저물고 있다. 카드사들이 부가서비스 이용을 위한 실적 조건을 강화하고 포인트 적립을 축소하는 조치를 잇따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맹점수수료의 잇단 하락으로 수천억원대의 손실을 봐야하는 카드사들은 부가서비스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삼성카드는 오는 11월부터 일부 상품을 통해 외식업종 및 온라인쇼핑몰, 항공권 등에서 무이자 할부 이용시 제공하던 포인트 적립 서비스를 중단키로 했다. 또 삼성쇼핑플래티늄 카드 사용시 제공해왔던 상품권적립서비스의 일부 대상을 역시 11월부터 축소한다. 앞서 이달부터 생활비재테크서비스의 캐시백 적립률을 종전 0.3%에서 0.15%로 축소했다. 또한 현대카드 ‘더 퍼플’, ‘더 레드카드’ 이용자는 내년부터 부가서비스를 누리려면 일정 사용 실적 이상을 쌓아야 한다. 더 퍼플 카드의 경우 첫 해 50만원 이상, 2년차부터는 연간 600만원 이상 이용해야 부가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더 레드카드의 경우 첫해 20만원, 2년차이후 300만원 이상의 실적을 보여야 한다.

KB국민카드도 11월부터 ‘KB굿데이카드’와 ‘KB굿쇼핑카드’ 서비스를 축소한다. 기존 월 통신할인서비스 한도를 5만원에서 3만원으로 줄였다. 60만원 이상 결제 고객이 음식점ㆍ커피전문점ㆍ편의점ㆍ약국 등에서 결제할 경우 할인받을 수 있는 한도도 10만원에서 5만원으로 축소했다. 연 이용금액이 1800만원 이상시 7만원, 2400만원 이상시 10만원의 캐시백 제공 서비스는 폐지됐다.

신한카드 역시 오는 10월부터 모든 신용카드의 항공 마일리지와 주유적립 서비스를 대폭 축소하는 등 모든 전업계 카드사들이 부가서비스를 차츰 축소, 폐지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우리V카드의 프리미엄 할인서비스 및 포인트서비스를 10월부터 축소하는 등 은행들 또한 신용카드에 대한 부가서비스를 축소하거나 기준을 강화하기는 마찬가지다.

이같은 추세는 지난해 불거진 가맹점 수수료 논란이 불거진 이후 지속되고 있다. 가맹점수수료에서 이익을 낼 수 없는 지경에 놓인 카드사들이 서비스혜택을 지속적으로 없애면서 손실을 벌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가맹점과 카드사간의 수수료 다툼에 엉뚱한 소비자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반면 그간 신용카드 부가서비스가 지나치게 과도했다는 지적도 있다.

이재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지난달 ‘신용카드 가맹점수수료체계 개편’ 공청회에서 “카드사들이 회원에게 제공한 부가서비스 비용은 상당 부분 가맹점 수수료형태로 전가되며 이는 다시 가맹점이 제공하는 물품 및 서비스 가격에 반영된다”며 “부가서비스의 점진적 축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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