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오는 10월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폰5가 4인치대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지난 2007년 아이폰이 첫 출시된 이후 줄곧 3인치대 화면을 고수해온 애플이 5년 만에 화면을 한 단계 키우게 됐다.
17일 월스트리트저널, 로이터 등이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LG디스플레이, 샤프, 재팬디스플레이 등에 4인치대 스크린을 주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금까지 출시된 아이폰보다 약 30% 늘어난 수준이다. 애플은 아이폰3gs, 아이폰4, 아이폰4S에 모두 3.5인치 화면을 적용했다.
4인치대 스크린은 이르면 내달 생산에 들어가 8월부터 아이폰에 탑재되는 공정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애플의 ‘변심’에 대해 업계에서는 애플이 삼성전자를 의식한 결과라고 풀이하고 있다. 삼성은 갤럭시S부터 4인치대 화면을 유지해왔다. 갤럭시S가 4인치, 갤럭시S2가 4.3인치인 가운데 최근 공개된 갤럭시S3는 4.8인치로 늘어났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화면을 점점 키우는 것은 검색ㆍ동영상ㆍ게임ㆍe북 등 사용자들이 대부분 스마트폰을 ‘보면서 즐기는’ 형태로 사용하면서 보기에 편한 화면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 출시된 팬택의 베가레이서2, LG전자의 옵티머스LTE2 모두 4.8인치와 4.7인치로 5인치에 가깝게 제작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폰보다 나중에 나온 스마트폰들이 4인치대로 출시되면서 아이폰의 화면은 어느새 작아서 불편하다는 인식이 자리잡게 됐다”며 “꼿꼿한 애플도 변하는 스마트폰 트렌드를 거스를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