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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시민에 귀기울이는 게 제 임무”
‘촛불변호사’ 송호창 민주통합당 당선자
사무실 벗어나 시민카페서 의견수렴
의사소통 활성화로 국회문화 바꿔야


송호창〈사진〉 민주통합당 당선자는 지난 4ㆍ11 총선에서 시민사회 지지를 등에 업고 국회에 입성했다.

2008년 광우병 파동 이후 ‘촛불 변호사’로 유명세를 탄 그는 안상수 새누리당 전 대표가 내리 4선을 한 경기도 의왕ㆍ과천에서 여권 후보를 10% 차이로 여유 있게 따돌리며 당선됐다.

송 당선자는 그 원동력을 촛불집회에서 목격했던 ‘시민의 힘’에서 찾았다. 그는 “안상수 전 의원에 대한 피로감과 여당에 대한 실망의 목소리가 컸다. 시민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그에 부응하는 비전을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선거대변인을 역임한 그는 향후 ‘시민카페’ 등을 통해 시민 의견을 모으는 ‘시민 대변인’ 역할을 할 계획이다. 어둡고 답답한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벗어나 시민들과 편하게 차 한잔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중앙정치를 잘하려면 지방 여론을 잘 알아야 한다. 온ㆍ오프라인에서 모은 시민 의견을 정치권에 전달하는 것이 자신의 가장 큰 임무”라고 말했다.

송 당선자는 지난 총선 때 접한 시민 의견을 토대로 인덕원에서 수원 간 전철역 조기 착공과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과천 지역의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유치와 청사 이전에 따른 도시 공동화 방지, 재건축 사업 등을 풀어갈 계획이다.

희망 상임위로 ‘정무위원회’를 꼽은 그는 정치ㆍ재벌 개혁을 19대 국회의 최대 과제로 봤다. 국회의원을 싸움닭으로, 국회를 싸움터로 모는 현재의 정치문화를 이제는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송 당선자는 “현 정부가 감독 기능을 제대로 못하면서 대기업과 재벌 문제가 빗발치고 있다. 공정위와 금감위를 감시하는 정무위의 역할이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1999년 사법시험을 통과한 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에 몸을 담았던 송 당선자는 ‘정치검찰’과 관련해서도 “검찰이 정치적 압력을 직접적으로 받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 검찰총장 임명을 검찰 내부 직선 등으로 뽑는 선거제로 바꾸고, 대검중수부를 폐지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시민들이 또 촛불을 들게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4년 전 거리에서 유모차 부대를 지키고 시민들의 입이 됐던 그는 이번에도 당시 악몽이 반복될까 우려했다. 국민과 소통하고 정부를 설득하는 험난한 정치의 절차 속에서 송 당선자의 조정자 역할이 주목된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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