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기 한강서 4마리 확인
해마다 이맘때 미식가들의 발길을 임진강으로 향하게 하던 반가운 손님‘황복’ 〈사진〉이 지금 한강으로 알을 낳으러 돌아오고 있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멸종위기에 처해있어 서울시 보호종으로 지정된‘황복’을 한강 어종조사 결과 네 마리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시는 황복은 황해 특산종으로 과거에도 잠실수중보 하류 주변에서 2~3마리씩 나타났으며 이번 조사에서도 4마리가 발견돼, 황복이 산란을 위해 한강으로 회유하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황복은 바다에서 2~3년 동안 길이 25~30㎝(700g~1㎏)로 성장한 뒤 4월 말~6월께 강을 거슬러 올라와 알을 낳은 뒤 다시 돌아가는 대표적인 회유성 어종으로 국내에서는 임진강에서만 잡혔다. 그러나 올해는 임진강에서도 황복 어획량이 급격히 줄어 1㎏에 20만원 하던 황복 요리가 25만원 선으로 급등해 예약을 해도 맛을 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황복은 옛날에는 금강 섬진강 낙동강 등에도 올라왔지만 하구댐 건설과 수질오염으로 이제는 임진강에서만 볼 수 있었다.
시는 황복이 한강으로 올라오는 이유로 지난 2000~2005년에 치어를 방류한 것과 잠실수중보 하류에 황복의 먹이가 되는 참게가 많이 서식한 것을 꼽았다.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황복 등 회유성 물고기들이 산란기에 지속적으로 한강으로 올라오는 것은 한강의 환경이 좋아졌기 때문”이라며“생태계 보호를 위해 황복을 잡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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