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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살 소년, 고졸검정고시 합격
최연소 합격자 유승원군
“공부 스트레스 없앤 게 힘”


서울시 고졸 검정고시에서 최연소 합격자가 탄생했다. 이제 만10세가 된 유승원〈사진〉군이다. 지난해까지 서울시 최연소 기록은 만13세였다.

유 군은 지난해 5월 만9세 나이로 중입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지난해 8월엔 고입 검정고시를 통과했다. 그리고 이번에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것이다. 불과 1년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유 군의 잇단 합격에는 자식에게 공부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려는 부모의 영향이 있었다.

유 군의 어머니는 15일 오전 헤럴드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초등학교 6년간 아들에게 공부 스트레스를 안 줬다”면서 “아들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또 “아들이 유치원과 초등학교 1학년을 시골에서 보내면서 자유롭게 뛰어놀며 밝게 컸다”면서 “이게 아들의 힘의 원천이 됐다”고 설명했다.


어머니는 “맞벌이 부부라 아들이 조부모와 외조부모가 살고 있는 옥천시를 오가며 공부했는데, 어른들의 손자 내리사랑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귀띔했다. 특히 유 군의 이 같은 성과에는 현재 대학원 2년생인 친누나(18)의 도움이 컸다.

유 군의 어머니는 “누나도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2008년 만13세에 고입 검정고시에 합격했고, 다음해인 만14세 나이에 고졸 검정고시를 합격했다”고 밝혔다.

유 군의 어머니는 “아이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그는 “아들의 사례가 학업중단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완화하는 데 도움됐으면 좋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유 군이 고졸 검정고시 최연소 합격자로 인정받으려면 극복해야 할 게 있다. 유 군은 중입 검정고시 응시연령 제한에 대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유 군은 대법원까지 갈지 모를 최종 판결에서 이겨야만 세 가지 검정고시 합격을 유지할 수 있다.

유 군의 어머니는 지난해 4월 “중학교 입학 검정고시만 유일하게 응시연령을 만12세로 제한한 규정은 부당하다”며 대전지법에 응시제한 처분 취소 가처분신청과 함께 소송을 제기했다.

아들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구리시 부양초교 4학년 1학기를 마치고 학교를 다니지 못했는데, 친구들과 같은 학년을 다니려고 중입 검정고시를 보려 했지만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본안 소송은 지난해 10월 열린 1심 판결에서 승소했다. 24일 2심 판결을 앞두고 있다.

민상식 기자/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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