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인턴기자］‘기업형 슈퍼마켓(SSM)’ 간의 날 선 경쟁에서 동네 슈퍼마켓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최근 동네 슈퍼마켓의 생존을 위한 키워드가 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ㆍ회장 손경식)는 최근 국내 중소형 슈퍼마켓 881곳을 대상으로 ‘중소형슈퍼마켓 경영 현황’을 조사, 동네슈퍼마켓의 생존 키워드를 ‘S.U.P.E.R’로 결론냈다고 14일 밝혔다.

대한상의가 제시한 ‘S.U.P.E.R’는 각각 ‘근거리 입지 활용’(Short distance)ㆍ‘상점 간 연계’(Union),ㆍ‘상품·가격경쟁력 확보’(Price & Product competitiveness)ㆍ‘혁신을 위한 자구노력’(Effort)ㆍ‘소매지원체계 구축’(Retail support system).

조사결과에 따르면 중ㆍ소형 슈퍼마켓 점포 업주들의 68.8%가 자신들의 장점으로 ‘구매자와 근접한 입지조건’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주민들과의 친숙함 27.5% ▲유연한 점포경영 2.4% 등이라 응답했다.

반면 약점으로는 ▲가격경쟁력 저하 54.5% ▲상품경쟁력 약화 19.2% ▲자금조달력 부족 15.0% 등이라 응답했다.

또 상품의 공급처 수를 묻는 질문에는 ‘11~19곳’이라 응답한 점포 업주들이 39.7%에 달했고 이와 비슷한 응답으로 ‘4~10곳’(30.1%)이 나타났다. ‘20곳 이상’이란 답변도 17.6%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의는 “이같이 개별적으로 이뤄지는 상품공급 체계가 결국 물류비용을 높여 가격경쟁력을 낮추는 요인이 된다”며 “동네슈퍼들 간 연계와 조직화를 통해 공동구매가 이뤄진다면 공급자에 대한 협상력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가격인하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점주들에게 영세 점포들 간 조직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득에 대해 묻자 ▲점포이미지 개선 48.8% ▲가격경쟁력 제고 48.7% ▲상품경쟁력 향상 46.0% 등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중소상인들의 혁신을 위한 자구책 강구도 생존을 위한 중요 요소로 지적됐다.

지난 2년간 점포운영상의 변화를 시도한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과반수에 가까운 점주 45.3%가 ‘시도한 적이 없다’고 응답한 것. ‘시도한 적 있다’고 답한 54.7%의 점주들도 ‘나들가게로 전환’(55.4%), ‘점포시설 개선’(20.8%)을 변화 시도의 방법으로 꼽았다.

대한상의 김경종 유통물류진흥원장은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 사이에서 영세 소매상인들이 사업을 영위하기란 쉽지 않다”면서 “중소상인의 생존을 위해 자신들의 자구노력과 더불어 가격ㆍ상품경쟁력이 확보될 수 있도록 도매물류센터 설립 등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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