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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지세력 속속 이탈...껍데기만 남는 통진당
‘이석기 산성’에 갇혀 패권 경쟁에 몰두하며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통합진보당 당권파(옛 민주노동당 세력)의 지지세력이 속속 이탈하고 있다. 특히 당의 조직적 기반인 민주노총과 전국철거민협의회 중앙회 등이 지지철회를 검토하면서 당의 근간이 뿌리채 흔들리고 있다. 이에따라 이들단체로부터 막대한 자금력과 조직력을 지원받아 당권을 좌지우지했던 민노당 세력은 껍데기만 남을 위기에 처했다.

민주노총은 11일 오후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통진당 사태를 논의한다. 이날 회의는 통진당 지지 철회 및 집단 탈당을 포함한 조직 차원의 대응 방안을 의결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민노총의 통진당 탈당이 가시화될 경우 통진당은 존립 기반 자체가 흔들리게 된다. 민노총은 통진당의 전신인 민노당의 창당 주축 세력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탈당은 메가톤급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게다가 민노총 조합원 상당수가 통진당에 입당한 것으로 알려져 통진당은 조직력 뿐 아닐 최대 자금줄 마저 끊기게 된다.

민노총 관계자는 이와관련 “비상중앙집행위를 열어 이번 통합진보당 사안에 대해 입장 정리를 할 예정이다”며 “이견이 있는 사안인 만큼 어떤 얘기가 나올지,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지를 먼저 얘기하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민노총 내부는 통진당 장악 세력인 NL(민족해방전선) 경기동부연합에 대한 비판적 분위기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탈당도 불사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놓는 대표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4일 통진당 전국운영위원회에서 비례대표 11번인 나순자 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과 8번인 이영희 민노총 정치위원장이 후보에서 사퇴한 것도 이같은 강경 분위기와 맥을 같이 한다. 특히 민노총의 각 산별노조들이 잇따라 통진당 사태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서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민노총 내 최대 산별(産別) 노조인 금속노조는 지난 10일 성명을 내고 “통진당은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며 처벌을 통해 뼈를 깎고 살을 도려내는 각오와 결의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했다. 공공운수연맹 등 다른 산별 노조들도 긴급 산별 대표자회의를 열어 “미봉책으로 사태를 수습할 경우 할 수 있는 가장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통진당 사태가 확전되면서 전철협, 서민의힘, 주거와생존을위한사회연합 등 5개 단체 등도 이미 통진당 지지를 철회했으며, 경기동부연합과 함께 통진당 내 주요 주축세력으로 있던 인천연합과 울산연합마저 등을 돌린 상태다.

전철협 등은 지난 10일 “통진당의 행태에 강한 배신감을 느낀다”면서 “서민과 빈민을 대변해야 할 통진당이 어긋난 방향으로 가는 것에 대해 각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윤희ㆍ이태형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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