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18대 국회 문제아 ‘문방위’... 새 국회 발목까지 잡나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방위) 쟁탈전이 뜨겁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의 공격 수단으로 문방위를 활용하겠다는 야당과 쉽게 내줄 수 없다는 여당의 기 싸움이 19대 국회 개원 전부터 치열하다.

11일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원 구성을 가능한 빨리 하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전했다. 전날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와 만나 정상적인 국회 가동을 위한 상임위 구성을 서둘러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한 것이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여야 상임위 배분 작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선을 앞두고 열리는 국회인 만큼, 전략적으로 중요한 상임위를 놓고 신경전이 불가피 할 것이라는 의미다.

상임위 전쟁의 핵심에는 문방위가 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방송사 파업 등과 관련해 문방위에 화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히며 문방위 쟁탈전의 포문을 열었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는 문방위가 18대 국회에 이어 19대 국회에서도 골치거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문방위는 18대 국회에서 언론 인사 관련 노조의 난입, 종편사 선정 등을 놓고 매번 파행을 거듭한 바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여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박근혜 위원장이 정수장학회를 연결 고리로 MBC 등 몇몇 언론과 관련있다는 것 자체가 공격 수단으로 좋은 소재”라며 “야당 입장에서 해당 상임위를 통해 이 문제를 부각시켜야 한다는 유혹은 쉽게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회의에서도 “어떠한 경우에도 언론사 파업 종식시켜야 한다”며 “김재철 MBC 사장 해임 혹은 자진사퇴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말씀드렸다”며 19대 국회 개원의 선결 조건으로 문방위 문제를 언급했다.

이에 대한 이한구 원내대표의 사수 의지도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이 원내대표는 “나라면 국민들이 지금 어렵게 사는 문제를 다루기 위한 상임위를 보강할 것”이라며 “너무 싸우는 것 중심으로 보강하는 것 같다”고 문방위에 집중하겠다는 박 원내대표의 전략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문방위 싸움에서 결코 밀리지 않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양측 모두 문방위 문제로 국회의 정상적인 개원을 미루지는 않겠다는 의사도 동시에 밝혔다. 대선을 앞두고 그 어느 때 보다도 ‘민생 국회’를 강조하는 분위기 속에서 정치적인 이슈로 국회를 마비시킬 수 없다는 부담감이다. 이 원내대표는 “일단 민주당 전당대회가 있는 만큼 시간은 다소 지연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예전부터 (상임위 배분 관련) 정해진 룰이 있기 때문에 이에 따라 협상하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정호 기자 / choijh@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