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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당권 레이스 스타트... ‘이(李)-박(朴)-문(文) 역할분담론’ 이어질까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선이 될 것 같다.”

11일 민주통합당 관계자의 말이다. 내달 9일 열리는 전당대회 후보등록을 앞두고 민주당내 차기 당권 주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원내대표 경선에서 ‘이해찬-박지원 역할분담론’이 당내에서 역풍을 맞은 만큼 다른 경쟁자들이 이 틈새를 어떻게 공략할지 주목된다.

‘차기 1순위’로 꾸준히 거론되는 이해찬 전 총리는 아직 출마를 공식화하지 않은 상황이다. 잠시 불출마설이 나돌기도 했지만 사실상 출마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리는 전날 광주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저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DJ)으로부터 정치를 배웠고 가장 오래 같이 정치를 했다. DJ가 정치적 스승이라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정치적 동지”라면서 “엄밀히 말하면 저는 친노(친노무현계)라기보다 친DJ가 맞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사실상 호남 지지층을 품고 가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박지원(원대대표)-이해찬(당대표)-문재인(대권후보)’으로 이어지는 역할분담론에 대해 당안팎의 반감이 일고 있고 친노색채가 너무 강하다는 점은 이 전 총리가 넘어야 할 산으로 보인다.

이 전 총리에 맞서는 주자들의 행보도 관심사다. ‘탈계파’에 속하는 김한길 당선자도 유력주자로 거론된다. 김 당선자는 ‘이-박 역할분담론’과 관련 “구태정치이자 패권적 발상”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어 비노진영의 지지를 업을 가능성이 크다.

당내 486그룹의 대표주자인 우상호 당선자는 다크호스로 꼽힌다. 다른 당권주자와 달리 그는 최근 여의도에 선거캠프를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자신만의 개혁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등 ‘젊은 대표론’에 시동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밖에 수도권 중진인 천정배 의원과 신계륜 당선자도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문성근 전 대표 권한대행도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또한 최재성(정세균계), 조정식ㆍ차영(손학규계), 이종걸(정동영계) 의원 등도 자천타천 꾸준히 이름이 거론된다. 박영선 의원의 경우, 당권보다 대권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전대의 가장 큰 변수 중 하나는 모바일 투표로 꼽힌다. 민주당은 한명숙 전 대표를 선출했던 지난 1ㆍ15 전대와 같은 모바일 투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79만명이 넘는 대규모 선거인단이 몰려 화제를 낳았다. 선거인단이 늘어날수록 당내 판세보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더 민감해지기 때문에 이변이 발생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또한 민주당이 현재 각 지구당 대의원을 새로 뽑고 있어 새 대의원들의 표심도 주목된다.

민주당은 오는 13일과 14일에 전대 후보 신청을 받고, 20일부터는 전국을 돌며 시도당 개편대회 및 후보자들의 정견발표회를 개회할 예정이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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