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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 정신교육 이대로 좋은가? 육군 10일 세미나
육군이 군 정신교육 개선을 위해 사상 최초로 외부 민간 전문가를 초청해 세미나를 가졌다.

대한민국 육군은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서 ‘현재와 미래, 군 정신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세미나에는 군과 안보 관련 단체, 관계, 학계 등 다양한 민간 전문가가 참여했다. 육군이 외부기관이나 단체의 전문가를 초빙해 세미나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참여 전문가들은 군 정신교육의 현 실태를 진단하고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며 군 정신교육의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참여단체는 한국국방연구원(KIDA), 세종연구소, 재향군인회, 성우회, 나라사랑운동본부, 국가발전미래교육협회, 한국교육개발원, 한국리서치, 국방부 교육정책관실, 국방대 리더십개발원, 육사, 3사 등이다.

육군은 이번 세미나를 위해 지난달 25일 백승주 박사 등 5명의 민간 전문가를 정신교육 정책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지난 1일에는 자문위원들을 대상으로 야전부대 정신교육 현장 체험행사도 가졌다.

세미나는 1부 ‘군 정신교육의 변화와 발전과제’, 2부 ‘미래 군 정신교육 체계와 발전방향’으로 나눠 발표자가 주제발표한 뒤 토론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세미나 주 내용은?=1부는 백승주 박사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강태중 중앙대 교수가 ‘군 정신교육 변화와 평가’를, 독고순(KIDA 연구위원) 박사가 ‘현재 군 정신교육 체계 및 평가’에 대해 연구한 결과를 발표하고, 지정토론자로는 형성우 26사단장(소장)과 나승룡 2군단 정훈공보참모(대령) 등이 나섰다.

강태중 교수는 군 정신교육을 정훈교육의 여건, 체계, 실체적 측면에서 분석하고 “군 정신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정훈장교나 지휘관은 내용에 정통해야 하며, 예정 없이 부과되는 교육 주제들에 대해서 학문적으로나 시사적으로 이해하고 풀어가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군 정신교육이 군인정신을 키우고 사기를 앙양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정신교육의 날’ 행사를 초월하여 모든 부대활동을 통하여 정신교육 활동이 수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독고순 박사는 정신교육을 교육제공 주체, 학습 주체, 교육 내용의 3가지 측면에서 분석하고 “간부들은 장병들이 성장 과정에서 국가교육, 안보교육이 제대로 되지 못한 탓을 하고 있고, 좌편향적 교육을 받은 장병이 많다는데 동의하고 있는 반면에 병사들은 정신교육의 내용이 틀린 것은 아니나 과도하게 반복교육을 시킴으로써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오고 있다고 반응한다”며 간부와 병사들 간에 상반된 의견이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장병들의 지적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에 좀 더 융통성 있고 흥미로운 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

2부 세미나는 독고순 박사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전광호(센터럴랑카셔대학 아태지역 대학원장) 교수가 ‘세계 각국의 정신교육 사례’를, 박균열(경상대) 교수가 ‘미래 안보환경 변화에 따른 군 정신교육 발전방향’에 대해 발표했으며, 김열수(국방대 안보문제연구소장) 교수 등 패널들이 토론에 참여했다.

전광호 교수는 영국, 프랑스, 독일의 정신교육 사례를 비교해 군 정신교육의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전 교수는 발표문에서 “군사력의 척도는 인원이나 장비의 우수성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며 “정신교육은 잘못된 병영문화를 바꾸는데 기본이며 올바른 정신교육을 통해 강인한 정신력을 갖춰야 항재전장의 전투형 병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영국, 프랑스, 독일 3개국은 모두 군 정신교육에 있어 기회교육 중심, 지휘관 중심, 시민교육 중심의 교육체계를 공통으로 갖고 있다”며 “군 정신교육은 병사 개개인뿐만 아니라 국민의식 형성에도 영향을 끼치고 나아가 나라의 장래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균열 교수는 미래환경 변화의 특징을 정체성의 복잡성, 생활범위의 다층위, 의사소통의 극대화로 보고 군 정신교육 발전을 위한 제도 및 정책적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상위 법령에 ‘주적’과 같은 국민적 관심사의 용어나 개념을 제시토록 내용 및 체계를 재검토해야 하며, 군인복무규율의 ‘군인정신’ 부분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교육정책적 노력으로는 “국군의 정신교육을 전담할 국방정신교육원의 재설치, 정신교육의 교과과정 및 교육내용 설계시 범주를 새롭게 설정 해야 한다”고 했으며, 이밖에도 다문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정훈장교들의 가치관교육 관련 학회활동 참여, 정훈장교 선발 및 위탁교육생 선발시 다양한 전공 선택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세미나를 주관한 김요환 육군참모차장은 환영사를 통해 “오늘 세미나에서 제시된 작은 의견까지도 육군에 대한 애정으로 알고 정책수립에 반영하여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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