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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한구 對 박지원, 상임위 배정 놓고 1차전 맞불
새 원내 사령탑 선출을 끝낸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상임위원회 전쟁에 돌입했다. 대선을 코앞에 둔 양당은 위원장 배분과 저격수들의 핵심 상임위 배치 등을 놓고 치열한 기싸움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만나, 19대 국회 개원을 위한 원 구성 협의를 시작했다. 새 국회 개원을 불과 20여 일 앞두고 본격적인 사전 준비에 착수한 것이다.

양 당은 우선 상임위원장 배분 비율을 놓고 신경전을 펼쳤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 의석이 늘었기 때문에 위원장 배분 숫자도 더 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8대 국회에서 18개 상임위 및 특위 중 6개였던 민주당 몫이 19대 국회에서는 더 늘어야 한다는 의미다.

새누리당도 원칙적으로는 찬성하는 분위기다. 다만 어떤 상임위를 야당 몫으로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충돌이 불가피하다는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민주당은 기존 법사위와 농림, 지식경제, 환경노동 외 여당 몫이던 문화방송통신위원회를 내심 바라고 있지다. 하지만 새누리당으로서는 양보하기 힘든 상황이다. 특이 비교섭단체 몫으로 배분했던 보건복지위원장에 통합진보당 소속 위원장이 내정될 경우 상임위 전체가 마비될 가능성이 크다.

박 원내대표는 “개원 협상에서 여당이 문방위와 법사위 둘 다 쉽게 내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선수나 연령을 뛰어넘어 강한 전투력을 지닌 의원들을 집중 배치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미 민주당 내에서는 상당수 의원들이 문방위를 바라고 물밑 경쟁에 착수한 상황이다. 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정수장학회나 MBC 등의 문제를 집중 제기,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의 저격수로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정치적 계산이 크게 작용한 결과다.

지난 18대 국회에서 약속했던 디도스 특검, 최근 저축은행 사태 및 청와대 측근 비리 등도 새 국회 원구성 협상의 돌발 변수다. 박 원내대표는 야권 연대의 140석 의석수를 강조하며 “(정부의 대처나 검찰 수사가 미흡할 경우)장기간 계속되고 있는 언론사 파업 문제, 친인척 측근비리 등과 관련 청문회도 가능하다”고 압박했다.

이에 대해 이 원내대표는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진상 규명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고 공감대를 나타내면서도 “의혹을 규명하는 수단에는 선후가 있기 때문에 어떤 방법이 좋을 지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야당의 무차별적인 특검, 청문회 공세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한편 새누리당과 민주당 내에서는 중진 의원들의 상임위원장 자리 다툼도 치열하다. 여당 내에서는 상징성이 있는 국회의장 및 부의장이 여의치 않을 경우 국토해양위나 기획재정위를 달라는 3~4선 의원들의 목소리가 간헐적으로 나오는 모습이다. 야당은 문방위에 대한 의원들의 선호도가 높은 가운데, 당내 대권 잠룡들의 거취와 지역 예산 확보를 위한 예결위 배정 등을 놓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시사평론가인 유창선 박사는 “두 원내대표의 스타일을 볼 때 강대 강의 대결이 예상된다”며 “두 사람 모두 정치적인 경험도 풍부하기 때문에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정호 기자 /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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