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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유 종말시대…에너지 민주화 대비하라”
‘글로벌 녹색성장 서밋’ 참석차 내한…세계적 석학 제러미 리프킨 인터뷰
“한국 조류·풍력 자원 풍부
최고수준 인터넷 기술 장점
스마트그리드 개발에 최적”

1차 ‘인쇄물기술+증기력’
2차 ‘전기통신+석유동력’

재생 가능 에너지 인프라에
커뮤니케이션 결합 3차 혁명
세계경제 새 패러다임 제시


“한국 정부가 저탄소 녹색성장 전략을 추진해 오고 있지만 훨씬 더 야심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그래야 향후 저탄소 경제체제에서 역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가 10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주최하는 ‘글로벌 녹색성장 서밋 2012’ 참석차 방한한 사회사상가 제러미 리프킨은 7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이제 구에너지에 투자할지, 신에너지에 투자할지 결정해야 한다”며 이에 따라 3차 산업혁명의 주도권이 결정된다고 말했다.

제러미 리프킨은 최근 저서 ‘3차 산업혁명’(민음사)에서 포스트 석유시대를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기술과 재생에너지 기술이 결합한 3차 산업혁명으로 규정하고, 모든 건물의 미니발전소화 등 5대 핵심과제를 발표, 각국 정부 ㆍ기업들의 조언자로 나서고 있다.

리프킨이 제시하는 3차 산업혁명의 다섯 가지 핵심 경제계획은 태양광, 풍력, 조류, 지열 등 모든 재생 가능 에너지로의 전환을 비롯해 ▷수소저장 기술 보급을 통해 불규칙적으로 생성되는 에너지 보존 ▷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모든 대륙의 동력 그리드를 인터넷과 동일한 원리로 작동하는 에너지 공유 인터그리드로 전환(수백만 개의 빌딩이 소량의 에너지를 생성하면 잉여 에너지는 그리드로 되팔아 대륙 내 이웃들이 사용할 수 있다) ▷플러그 인 차량 및 연료전지 차량으로의 교체등이다.

특히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유럽연합(EU)의 리더들과 공동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리프킨은  2007년 5월 EU 의회로 하여금 공식 선언문을 통해 3차 산업혁명을 EU의 장기적인 경제 비전이자 로드맵으로 공인하도록 이끌었다. EU 의회는 오는 5월 29일 브뤼셀에서 3차 산업혁명, 제3차 성장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3월엔 인도 상공회의소 제안으로 인도 맞춤형 제3차 산업혁명의 로드맵을 제안한 바 있다. 리프킨은 삼성 등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촉구했다. 이미 IBM, 필립스, 시스코시스템스, 악시오나에너지, 슈나이더 일렉트릭, 액시오, 샤이더 일렉트로닉, 에드리언 스미스 앤 고든 길 건축, Q-셀 등 많은 기업이 3차 산업혁명 네트워크를 결성,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리프킨은 전했다.  

리프킨은 “3차 산업혁명은 1차 산업혁명이 19세기에, 2차 산업혁명이 20세기에 영향을 끼친 것처럼 21세기에 크나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우리가 일하고 살아가는 방식의 모든 측면을 근본적으로 바꿔 놓을 것”이라고 말한다. 

제러미 리프킨은 “한국이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향후 저탄소 경제체제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다”며 한국 정부와 기업이 3차 산업혁명에 더 민첩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즉 화석연료에 기반한 산업혁명의 경제적ㆍ사회적ㆍ정치적 생활 대부분을 특징지었던 상의하달식 사회구조가 물러가고 분산 및 협력관계가 주를 이루고, 계층적 권력에서 수평적 권력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3차 산업혁명의 구상은 역사상 위대한 경제적 변혁이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새로운 에너지 체계와 만날 때 발생한다는 역사학자들의 탐색과 연결된다.

인쇄에 도입한 증기력 기술이 인쇄물이라는 매개체를 1차 산업을 관리하는 주요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변형시키고 TV, 라디오 등 전기 커뮤니케이션이 석유 동력의 내연기관과 만나 2차 산업혁명을 일으켰듯이 우리는 다시 한 번 커뮤니케이션 기술과 에너지 체계가 수렴되는 출발점에 서 있다는 것이다. 즉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기술과 재생 가능한 에너지의 결합이 3차 산업혁명을 일으키고 있다는 얘기다.

석유시대가 종말을 고할 2050년까지 앞으로 40년은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는 시기로 수십만개의 사업체와 수억개의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점에서 경제성장, 고용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리프킨은 예견한다.

재생 가능 에너지는 석유, 가스 등 특정지역에서만 나는 엘리트 에너지와는 달리 모든 곳에 존재한다는 점에서 에너지 민주화를 이루게 된다.

 리프킨은 “한국의 경우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조력이 풍부할 뿐 아니라 햇빛과 풍력이 좋고 조선ㆍ 건설업 등 세계 수준의 노하우와 인터넷 기술, 교통ㆍ자동차 등 기술적 노하우를 다 갖추고 있기 때문에 스마트 그리드를 만들기에 최적”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대륙에 연결돼 있고 일본, 호주와도 가까운 이상적 지리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것.

리프킨은 “재생에너지 인프라는 와이파이와 같이 노드로 연결된다. 중국 일본 인도 아세안을 파트너로 아시아 시장을 형성, 잉여에너지를 사고팔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이 아시아에서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프킨은 1980년 ‘엔트로피’를 시작으로 ‘육식의 종말’ ‘노동의 종말’ ‘수소혁명’ ‘유러피언 드림’ ‘공감의 시대’ 등 에너지를 통해 인류의 역사와 미래에 대한 통찰력 있는 저술활동을 해왔으며 현재 탈자본주의 세대에 대한 책을 준비 중이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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