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승완 기자] 삼성그룹은 9일 올해 첫 그룹 주관 고졸공채를 통해 700명을 채용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당초에는 600명을 채용하기로 했지만 합격자수를 700명으로 100명 늘렸다. 소외계층을 비롯해 어려운 여건의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자는 취지와 함께, 불합격시키기 아까운 응시자들이 많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올해 삼성그룹의 연간 고졸자 채용 계획도 9000명에서 9100명으로 늘게 됐다.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팀 부사장은 “어려운 환경에도 대졸자들보다 더 다양한 경험과 열정, 재능으로 무장한 고졸자들이 많아 합격자수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삼성그룹의 고졸 공채에는 총 2만여명의 지원자가 응시해 전체 경쟁률은 29대 1에 달했다.
합격자 700명 가운데 420명은 상고출신, 220명은 공고출신, 30명은 마이스터고 출신이었고, 인문계 출신도 30명 합격했다. 지역별로는 전국 290개 고교 출신이 합격했다. 전체 합격자 가운데 지방고교 출신이 360명, 수도권 고교 출신이 340명으로 지방출신 고졸자들의 비중이 더 높았다.
직군별로는 사무직 410명, 소프트웨어직 150명, 엔지니어직 140명 등이었다.
합격자 가운데에는 농어촌지역 출신, 편부모, 보육원 출신 등 어려운 환경을 적극적인 노력으로 극복한 사례도 상당수였다.
원기찬 삼성전자 인사팀장(부사장)은 “전반적으로 (고졸취업자들이) 초대졸수준이 될 것으로 판단했는데 20% 이상은 오히려 대졸자들보다도 뛰어난 잠재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원 부사장은 “(사회가) 학력철폐ㆍ능력중심 등을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 힘(고졸자들의 능력)이 약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번 채용을 진행하면서 그렇지 않다고 느꼈다”면서 “채용흐름이 변하는데 5~10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3~5년이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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