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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트너’ 통진 집안싸움…입닫은 민주 은은한 미소?
당권파 종북색채 자정 기회
야권연대 새틀 짜는 계기로



4ㆍ11 총선에서 야권연대를 위해 간까지 빼주었던 민주통합당이 최근 불거진 통합진보당의 분란에 침묵하고 있다. 침묵의 의미는 분명치 않다. 야권연대의 한 축이 망가지고 있는 게 대선에서 악재는 분명하지만, 어차피 한 번은 치러야 할 홍역이라는 해석도 있다.

9일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박지원 원내대표는 진보당의 비례대표 경선 부정 사건과 관련해 의원 및 당선자들에게 함구령을 내렸다. 야권연대의 한 축이었던 진보당의 내분 상황에 대해 이런저런 관전평을 내놓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는 것이 이유다.

그러나 표정관리라는 분석이 많다. 총선 당시 야권연대에 대해 다소 부정적이었던 인사들을 중심으로 ‘진보당을 떨어낼 기회’라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손학규 전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진보당 사태는 민주당과 혼재돼 민주진보 진영의 불신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총선 때처럼 진보당과 연대해 대선을 치르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도 “총선 승리를 위해 일시 뭉쳤지만 민주당으로선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며 “야권연대를 대선까지 이어가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지나친 좌클릭 우려는 총선 패배 직후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시작했다. 대중정당인 민주당이 이념정당인 진보당과 연대해 각종 정책이 너무 왼쪽으로 쏠려 총선에 패배한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었다. 일부에선 진보당에 지나치게 끌려다닌다는 지적에 대해 “이대로 대선은 못 치른다”는 목소리도 불거졌다.

민주당 안팎에선 진보당이 이번 분란을 통해 종북색채가 짙은 당권파와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진보 진영이 구분되기를 은근히 바라고 있다. 야권연대의 틀을 새로 짤 수 있다는 속셈이다.

함성득 고려대 행정학과(대통령학) 교수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좌클릭, 야권 주자들은 중도를 향해 우클릭해야 한다. 30%의 스윙보터를 잡아야 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 정치는 좌우 양측이 각각 35%를 차지하고 있다. 대선은 결국 30%가 좌우한다”고 말했다.


<홍석희 기자>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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