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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에서 이주해온 이하늘씨가 고향땅 베트남에 보내는 아주 ‘특별한 선물’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결혼 11년차인 이하늘(37)씨. 이씨는 이름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원옥투’(NGUYEN NGOC THU)라는 베트남 이름이다. 그녀는 바로 베트남 하노이 출신이다.

이씨는 한국에 유학생으로 와 아르바이트를 하던 곳에서 현재의 남편을 만났다. 딸 예은이도 무럭무럭 자라 어느 덧 아홉 살이 됐다.

이씨가 요즘 들뜬 마음을 감출 수 없다. 바로 자신의 고향, 베트남에 아주 특별환 선물을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그녀는 환경재단과 (사)지구촌사랑나눔이 하고 있는 ‘아시아 태양광 전등 캠페인’에 1호 후원자로 선정됐다.

한국은 그녀의 제 2의 고향이지만, 이씨의 마음 한 켠에는 고향에 대한 향수가 남아 있다.

그녀는 “고향 땅을 생각할수록 애틋한 마음이 가슴 한 켠에서 묵직하게 차오른다”고 말한다. 이씨는 또 “태어나고 자란 곳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줄곧 해왔어요. 마침 상담교사로 일하고 있는 지구촌학교가 환경재단과 협력해 아시아태양광전등 지원사업을 벌인다는 얘기를 듣고 고향인 베트남에도 태양광 전등을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베트남은 전국 15개 지역에서 약 170만호에 전력이 공급되지 않는다.

대부분은 농촌과 산마로 이뤄져 있다. 시내와 떨어져 있어 주민들은 등유나 디젤발전기를 이용해 가정ㆍ학교용 전력을 공급받고 있다. 등유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마을에서 10~30km 떨어져 있는 시장까지 마차를 타거나 걸어나와야 한다. 등유 1ℓ에 2만 2000동(한화 1100원)으로, 한달 평균소득이 90만동인 주민들에게는 저녁 2~3시간 정도만 불을 밝힐 수 있는 실정이다.

이런 베트남 고향에 이씨가 보내는 아주 특별한 선물, 태양광 전등은 큰 힘이 될 거라 생각해 벌써부터 설렌다.

특히 이 씨는 “아이들이 공부를 하고 싶어 멀리서 비가 오는 날에도 학교를 오는 경우도 많아요. 그런데 날씨가 흐린 날엔 교실 안이 깜깜해서 잘 안 보입니다. 아이들이 교과서를 읽고 칠판을 보면서 공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예요”라며 캠페인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 씨는 앞으로 한 달에 만원씩, 1년간 후원을 하게 된다. 이 씨는 “제가 꾸준히 후원하면 한 가정을 밝힐 수 있다고 하네요. 후원 지역은 베트남에 사는 고향 친구들의 얘기를 듣거나 전력이 제대로 개통되지 않은 15곳 중에서 환경재단과 함께 논의해 결정할 거예요”라고 말했다.

이 씨와 같은 이들의 후원으로 등유 램프를 대체하고 환경오염이 없는 태양광 전등이 우선 현지 가정에 전달된다. 그리고 아이들이 모이는 학교로 보급이 확대돼 갈 예정이다.

이 씨는 “이 캠페인이 널리 알려져 좀 더 많은 이웃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작은 소망을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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