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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이시티 로비 이동조<제이엔테크 회장> 수사가 마지막 퍼즐
중국서 귀국후 소환 조사
박영준 前차관 설득 총력


최시중(75)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박영준(52) 전 지식경제부 차관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수사 중인 검찰이 박 전 차관의 ‘자금관리인’으로 지목된 이동조(59ㆍ중국 체류 중) 제이엔테크 회장을 다음 타깃으로 잡고, 이 회장 소환 조사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이 회장이 박 전 차관에게 제기된 갖가지 의혹을 밝혀낼 마지막 열쇠라는 판단이다.

검찰은 이 회장이 소환조사에 응하도록 박 전 차관의 영장 발부 이전보다 더욱 강한 강도로 설득에 나설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8일 “박 전 차관의 구속시한을 감안해 가급적 열흘 안에 박 전 차관의 파이시티 관련 추가 금품 수수 여부 및 비자금 의혹 등을 규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회장에게는 ‘박 전 차관의 영장이 발부됐으니 이 참에 털고 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전 차관과 친분이 두터운 이 회장은 파이시티 인허가 로비를 벌인 브로커 이동율(61ㆍ구속) 씨로부터 수년간 박 전 차관 대신 수표와 현금을 건네받아 관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이 회장의 계좌에서 파이시티 측 수표 2000만원이 입출금된 사실도 확인됐다.

이와 관련, 검찰은 박 전 차관이 타 기업으로부터 받은 돈도 이 회장이 관리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이 회장은 박 전 차관의 또 다른 혐의와 비자금 의혹은 물론 아직 드러나지 않은 제3의 거물급 정권 실세의 개입 여부도 들여다볼 수 있는 ‘판도라의 상자’로 지목된다.

그러나 이 회장은 아직 혐의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참고인 신분이다. 소환에 불응한다 해도 강제구인 등의 방법을 쓸 수 없다. 모처럼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검찰을 애태우는 대목이다. 검찰은 지난 1일 이 회장의 로밍폰 문자메시지로 소환을 통보한 뒤 5~6일 이틀간 이 회장에게서 걸려온 전화로 두 차례 통화했으나 소환조사에 응하겠다는 뚜렷한 답변은 듣지 못한 상태다.

이 회장은 최근 국내 언론을 통해 해외 도피, 은신 의혹이 제기되자 직접 연락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이 회장은 “내가 무슨 해외 도피냐. (한국에) 들어가기는 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정작 귀국 및 출석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이 때문에 장기 도피가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편 파이시티 측으로부터 1억7000여만원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알선수재)로 박 전 차관에 대해 청구된 영장이 7일 발부됨에 따라 파이시티 사건으로 구속된 인물은 최 전 위원장과 브로커 이 씨, 이 씨의 운전기사 최모(44) 씨 등 4명으로 늘었다.

박 전 차관과 같은 혐의로 이날 함께 영장이 청구됐던 강철원(48) 전 서울시 정무조정실장은 자진 귀국 후 수사에 적극 협조한 점이 감안돼 영장이 기각됐다. 

<조용직 기자>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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