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항공은 이날 오후 9시 10분 서울~오사카 구간으로 첫 국제선 운항 서비스를 실시한다. 이날부터 주 7회로 운항하며, 여름 휴가철인 7월에는 주 21회로 증편 운항할 계획이다.
피치항공은 지난해 전일본공수항공(ANA)가 설립한 일본 첫 저비용항공사다. 이날 첫 취항을 기념해 방한한 신이치 이노우에 피치항공 대표이사는 “서울~오사카 구간이 한ㆍ일 모두 수요가 급증하는 구간으로, 많은 고객이 피치항공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피치항공은 이 구간에 에어버스사의 신형 항공기 A320-200을 투입한다. 전 좌석을 가죽시트로 구성하고, 회사명에 따라 ‘복숭아(peach)’를 주제로 하는 기내식을 제공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LCC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또 한국인 전용 콜센터를 운영하는 등 한국 시장 맞춤형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 신이치 이노우에 대표이사는 “홍콩, 타이페이 등으로 국제선 운항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피치항공뿐 아니라 이미 다수의 아시아권 각국의 저비용항공사가 국내 시장에 눈독들이고 있다. 홍콩 캐세이퍼시픽의 저비용항공사 드래곤에어는 부산~홍콩 노선에 이어 지난 1일부터 제주~홍콩 노선을 운항 중이다. 틈새 노선을 공략하는 셈이다. 드래곤에어 측은 “제주~홍콩 여행에서 국내선과 국제선을 갈아타야 했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부흥항공도 5월 내에 제주~가오슝(高雄) 직항노선을 새롭게 개설할 계획이며, 중국 저비용항공사 춘추항공 역시 인천~상하이 구간 등 한국 노선 취항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0월에는 ANA가 에어아시아와 합작해 설립한 저비용항공사 에어아시아 재팬이 인천~나리타, 부산~나리타 노선을 개설할 전망이다.
외국 저비용항공사의 공세에 국내업계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비즈니스 수요나 관광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동북아 지역을 두고 LCC 업계의 경쟁이 심화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지역에는 LCC가 예전부터 활성화돼 있었지만 동북아 지역에선 한국 업체가 LCC 분야를 선점했었다”며 “일본, 중국업체가 연이어 LCC에 뛰어들면서 동북아 내 노선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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