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박영준 형 20억 정치권 유출 추적
오늘 영장 실질심사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사건의 주요 피의자인 박영준(52) 전 지식경제부 차관의 비자금 관리용으로 의심되는 계좌가 발견됐다. 검찰은 이에 따라 박 전 차관이 파이시티 외 다른 기업으로부터 불법자금을 수수한 정황이 있는지, 이 자금 일부가 또 다른 정권 실세에게 흘러간 정황이 있는지 살피기 위해 이 계좌에 대해 정밀추적을 벌이고 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는 박 전 차관의 친형 박모 씨의 계좌에서 20억원이 넘는 뭉칫돈이 입출금된 사실을 최근 확인했다. 박 전 차관과 가족들의 금융계좌를 추적하던 중 형 박 씨의 계좌에서 2007~2009년 3년 새 매달 1000만~2000만원씩 총 10억~20억원가량이 입출금된 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7일 알려졌다.

검찰은 경북에서 가게를 운영 중인 형 박 씨의 연 매출이 1억원 남짓에 불과한 점을 감안, 자금 중 일부는 박 전 차관이 맡긴 비자금일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박 전 차관이 이정배(55) 파이시티 대표에게서 받은 자금 외에 다른 기업들로부터 받은 불법 정치자금이 유입됐을 가능성과, 이 중 일부가 아직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은 제3의 정권실세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박 전 차관이 서울 용산 아파트 입주권을 구입한 직후인 2008년 이 계좌에서 수억원이 출금된 사실을 파악하고, 이 돈이 아파트 구입자금으로 쓰였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이 계좌에서 드러난 돈이 이정배 대표가 브로커 이동율(61ㆍ구속) 씨에게 줬다고 주장하는 61억원 범주에 드는 금액인지 그 외 금액인지는 조사해야 할 부분”이라며, 타 기업이나 정치권 연루 가능성에 대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파이시티 측으로부터 서울시 인허가를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3억원가량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박 전 차관은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강철원(48) 전 서울시 정무조정실장과 함께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는다.

<조용직 기자>
/yjc@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