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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진해운, 한진重 등 유가·운임·수주 ‘트리플 악재’
자산 5兆 이상 그룹중 최악실적…주가상승 기대 지지부진
대한항공 1분기 988억 적자
해운 예상적자폭 30% 증가
한진重도 해외수주 부진 여전
증권사 목표주가 하향 선회


대한항공 한진해운 한진중공업 등 범(汎)한진그룹 3인방이 유럽발 금융위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의 된서리를 제대로 맞고 있다.

한진그룹은 지난해 1조원 이상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자산 5조원 이상 43개 민간 그룹 가운데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는 실적 개선에 근거한 주가 상승이 기대됐으나 아직은 지지부진하다. 대한항공은 고유가, 한진해운은 낮은 운임, 한진중공업은 저조한 수주에 발목이 잡힌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3일 1분기 실적 공시를 통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 줄어든 2조9983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988억원과 67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말까지만 해도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대한항공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900억원 이상이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이 1628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심각한 ‘어닝 쇼크’다.

대한항공 주가는 4월 이후 8.6%(3일 종가 기준) 하락했다. 3일 실적 발표 이후 악재를 확인한 차원에서 주가가 반등했으나 의미 있는 반등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1분기 유동성 랠리로 다른 조선주와 함께 반짝 상승했던 한진중공업도 4월 이후 주가가 10.3% 하락했다.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월 말 318억원에서 5월 초 현재 274억원으로 13.7%나 줄었다. 2분기 전망치도 359억원에서 297억원으로 줄어 실적 모멘텀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지난 1~2월 업황 회복 기대에 큰 폭으로 상승했던 한진해운도 이후 등락을 거듭한 가운데 4월 한 달간 주가는 1.9% 상승에 그쳤다.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3월 말 기준 1263억원 적자였으나 현재 1634억원으로 예상 적자 폭이 30% 가까이 증가했다.

경기에 민감한 범한진그룹 3인방에 대해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을 기대했던 증권가의 ‘매수’ 의견도 점차 수그러들고 있다.

2분기 이후 실적 전망도 대한항공은 유가를 봐야 하는 상황이고, 한진해운은 여름 성수기를 맞아 운임 인상을 기대하고 있지만 낙관하기는 어렵다. 한진중공업 역시 상선 부문의 해외 수주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대한항공에 대해 “하루빨리 영업이익의 의미 있는 턴어라운드(반등)를 보여줘야 하는데, 그 시점이 3분기는 돼야 할 것 같다”며 목표주가를 7만7000원에서 6만7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영도조선소가 생산을 재개한 지 10개월을 맞은 한진중공업에 대해서도 기대보다 실적 회복이 더뎌지면서 투자 매력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기종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세계 경기 부진과 유로존 재정위기가 안정권에 접어들 때까지 상선용 선박금융과 신조선 발주량은 회복되기 어려워 보인다”며 한진중공업의 목표주가를 2만6500원에서 2만원으로 24.5%나 하향했다.

최재원 기자/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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