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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유통가 대세는 컨버전스? 롯데ㆍ대우백화점 부산서 창조적 쇼핑공간 도전
롯데 부산점, 호텔속 해외패션관 오픈 닷새간 매출 290% 급증…대우백화점도 주상복합내 쇼핑몰 인기
도심 속 백화점들의 변신이 예사롭지 않다. 호텔 속에 백화점을 만드는가 하면, 주상복합아파트 내에 백화점이 들어서고 있다. 지난 연말부터 쇼핑객들이 줄어들자 부산 지역 백화점들이 새로운 형태의 쇼핑 공간을 창출하는 ‘컨버전스(convergence)’ 생존 전략을 들고 나온 것이다.

부산의 향토 기업을 자처하는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역 내 최초 ‘호텔 속 백화점’이라는 파격적인 콘셉트로 호텔의 지하 공간을 해외패션관으로 리뉴얼해 오픈했다. 콘셉트만큼 결과도 파격적이었다. 리뉴얼 이후 닷새간의 매출은 무려 290%나 뛰어올랐다.

실제 백화점 해외패션관에서 호텔 공간으로 이동해 리뉴얼 오픈한 ‘멀버리’ ‘듀폰’ ‘에스카다’ ‘막스마라’ 등의 기존 브랜드의 매출이 230% 가까이 급신장했고, 신규 입점한 ‘네스프레소’ ‘로베르토카발리’ ‘힐앤토트’ ‘콜롬보’ ‘리모와’ 등의 브랜드도 애초 예상을 넘는 높은 판매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관계자들도 이번 결과를 기대 이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대개 매장을 리뉴얼 오픈하면 고정 고객을 초대한다든지, 세일 폭을 넓힌다든지 하는 기본적인 행사가 뒤따르기에 매출이 어느 정도는 신장하지만 폭은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이다.


대박 결과를 이룬 원인은 무엇보다 불황기를 대비해 준비한 공격적인 영업 전략이 때맞춰 뒷심을 발휘한 결과로 분석된다. 또한 부산이 ‘쇼핑도시’로 급부상해 울산 창원 대구 김해 거제 통영 등으로 이어지는 ‘원정 쇼핑 고객’이 크게 늘고 있다는 점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원정 고객들을 쉽게 흡수할 수 있는 서면의 롯데 부산본점에 호텔 속 백화점을 조성한 것이 주효했다.

백화점 컨버전스의 사례는 또 있다. 부산의 중심가인 서면에 위치한 대규모 주상복합아파트 ‘서면 더샵 센트럴스타’ 단지 내에 조성된 복합 쇼핑몰이다. 지역 유통기업인 대우백화점이 이곳에 지하 2층~지상 2층 총 4개층 3만4800m² 규모로 소규모 백화점을 오픈한 것이다. 번화가인 서면의 상권과 최근 발 빠르게 조성 중인 문현금융단지의 유동인구를 겨냥하고, 대규모 아파트단지의 입주민들도 단골고객으로 삼는다는 전략적 선택이다.

대우백화점은 이곳에 총 67개 매장을 동시에 입점해 영업에 들어갔다. 공간의 절반가량을 문화ㆍ휴게ㆍ놀이시설로 채워, 복잡한 도심 속에서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유럽형 노천 카페인 선큰가든과 분수ㆍ공원ㆍ조경ㆍ카페들로 내부를 꾸며 도심 속 휴식 공간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야자수ㆍ제주 팽나무ㆍ회양목 등 주변 조경이 잘 갖춰져 있어 쇼핑ㆍ문화ㆍ휴식을 즐길 수 있는 지역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놀이와 체험ㆍ교육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어린이 문화 공간도 조성돼 있다. 지하 1층에 위치한 실내 체험놀이시설 테마랜드 ‘깜부의 미스터리 아일랜드’는 캐릭터 테마파크로 키즈랜드와 체험 아카데미, 키즈카페 등을 운영한다.

가족 단위 쇼핑객을 위해 지하 2층에는 650석 규모의 프리미엄 뷔페 ‘더 스타 부산’을 비롯해 다양한 음식점이 입점해 있어 쇼핑과 외식을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부산=윤정희 기자/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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