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대교’가 60개월 공사기간을 마치고 오는 10일 가개통한다. 공사현장에서 불철주야 거친 바닷바람을 맞으며 대역사(役事)를 일궈낸 공사현장 관리자들에게 이순신대교는 감회 그 자체다. 시공사 대림산업의 김지훈 공무팀장(41ㆍ사진)은 이순신대교 ‘신화창조’의 일등공신중 한명. 김 공무팀장은 “나중에 애들이 크면 ‘아빠가 이 다리 지었어’라고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얘기를 꺼냈다.
충무공 이순신의 얼이 서린 노량 앞바다를 가로지르는 이순신대교는 총 다리길이가 2260m에 주탑과 주탑사이 주경간장이 1545m로 설계됐다. 충무공 탄생년도를 주경간장으로 설계할 때 부터 공사 책임자들의 마음 한켠에 예사롭지 않은 자긍심이 자리했다. 특히 이순신대교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순수 국내 기술로만 공사하는 초장대 현수교량 공사였기에 책임감은 남달랐다.
김 팀장은 “여수엑스포 관문 역할을 할 이순신대교이기에 엑스포 개막 직전에 가개통할 수 있도록 밤낮없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여름엔 햇볕 가릴 데도 없고, 겨울엔 바람 막을 데도 없는 곳에서도 직원들이 고역을 견뎌내며 아무 사고 없이 지금까지 온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순신대교를 통해 대한민국도 현수교 가설에 있어 설계에서 시공 및 유지보수까지 모든 과정을 자국 기술로 소화할 수 있는 세계 6번째 나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이제 우리의 기술력으로 전세계로 진출해 ‘다리를 놓는’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게 된 것.
그는 “이전에 서해대교 건설 현장에서도 근무했던 만큼 교량 공사에 있어서는 나름대로 경험을 쌓았다고 자부했지만 순수 우리 기술로 새로 만들어간다는 것이 낯설었다”며 “자재나 인력 관리 등 모든 면에 있어서 ‘첫 시도’였기에 더욱 주의를 기울일 수 밖에 없었다”고 공사 과정을 떠올렸다.
내년 초 준공 예정인 이순신대교는 현재 상부 케이블에 가설된 장비를 해체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김 팀장은 “공중에서 하는 것이라 제일 위험한 단계로 이 작업이 끝나야 한숨을 돌릴 수 있을 것”이라며 “이순신대교가 완공되면 태어나자 마자 생이별했던 여섯살난 쌍둥이 아들들 실컷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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