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의혹 깔때기’ 靑…모든 화살은 MB로?
끝내 등보인 MB?
MB 서울시장 재직시절 초점…의혹관련 임기말 레임덕 가속

지하철 9호선부터
당시 도시개발 총괄한 이인근…맥쿼리인프라 주식 보유 논란

파인시티 파문까지
도계위에 MB측근 다수 포진…업계유착·도덕성 다시 수면위



임기 말 심각한 레임덕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각종 비리 의혹이 청와대로 통하는 ‘MB 깔대기 효과’가 뚜렷하다. 파이시티 의혹이 서울시장 재직시절 이명박 대통령 측근들이 대거 포진한 도시계획위원회로 초점이 좁혀가고, 역시 핵심 측근인 이인근 서울시립대 교수의 맥쿼리인프라 주식 투자 사실까지 불거졌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이명박, 오세훈 시장을 거치며 서울시 도시개발 관련 실무를 총괄했다. 지난해 홍준표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오세훈 서울시장 사퇴 당시 지적한 ‘MB의 등을 보이게 됐다’는 우려가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민주통합당 소속의 박원순 서울시장이 깔대기의 뿔을 좁히고 있어 청와대는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다.

지난해 9월 당시 홍 대표는 “(오 시장이) 지금 어떤 일을 저질렀는지 모르고 있다”고 말했고, 이는 보궐선거에서 패하면 이명박, 오세훈 시절의 서울시정을 야당이 다 볼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그리고 이는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

전일 서울시는 2005년 이명박 시장 시절 파이시티 인허가 당시 의사결정을 한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이종찬, 신재민, 곽승준 등 이른바 ‘MB 측근’이 대거 포진했음을 공개했다. 이들은 각각 청와대 민정수석,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미래기획위원장 등으로 현 정부 들어 요직을 차지했다. 경제학자인 곽 위원장은 건설ㆍ환경 관련 경력이 있었지만, 검찰 출신과 언론인이었던 이 전 수석과 신 전 차관은 경력상 도시계획과 직접적인 인연이 없다. 도시계획위원회가 사실상 당시 MB의 참모단이었고, 현 정부까지 계승됐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구속 수감됐지만 이후 파이시티를 둘러싼 제2, 제3의 측근 관련 의혹이 나올 가능성을 연 셈이다.

서울시는 또 이인근 서울시립대 교수가 최근 지하철 9호선의 고배당 수혜주인 맥쿼리인프라 주식 1만주를 보유한 사실도 밝혔다. 이 교수는 2005년 서울시 지하철건설본부 설계관리부장으로 9호선 측과 계약 실무를 담당했다. 이 교수는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 이후 서울시를 떠났다.

이 교수 측은 주식 전문가의 추천으로 주식을 구입했고, 공직자윤리법에 문제가 없는지와 공무원 대상 주식백지신탁 검사까지 받은 결과 대상이 아니라는 답변을 들었다며 적법한 투자였음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 담당 공무원이 계약 상대방 회사에 투자한 모양새라는 점에서 도덕적 비난을 받을 소지는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검찰이 당시 도시계획위원회 회의자료 등을 요청했다. 이명박 시장 시절의 파이시티 특혜 의혹과 관련, 진실이 제대로 밝혀질 수 있도록 관계된 문서는 다 송부할 예정”이라고 말해 앞으로 지속적으로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울 수 있음을 예고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시장 재직 당시 파이시티 인허가와 관련해 교통국 방침대로 하라고 한 것은 수많은 부서별 보고를 한꺼번에 하는 과정에서 교통국에도 규정대로, 원칙대로 처리하라는 일상적인 지시였다. 특정건에 대한 별도 지시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홍길용 기자>
/kyho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