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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당권 주자들 “눈치작전 끝”
유기준·남경필·심재철 포문…황우여·유정복 가세 임박

원외 홍사덕 행보가 변수…김을동 여성몫 최고위원 도전




새누리당 당대표 경선은 마치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이는 대학입시 같다. 후보 등록 마감(4일)을 사흘 앞둔 1일까지 지원자는 ‘0명’.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경고성 발언에 오금조차 펴지 못했던 후보들이 ‘원서 마감’에 임박해 한꺼번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 유기준ㆍ남경필ㆍ심재철 의원이 2일 출마 선언의 포문을 열고, 뒤이어 황우여 원내대표, 유정복 의원 등이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유력한 당대표 후보로 꼽히는 황 원내대표는 1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출마는 국회선진화법과 민생 법안을 처리하고 난 뒤 할 것”이라고 국회 정상화에 배수진을 쳤다. 2일 본회의에서 국회선진화법이 통과된다면 다음날(3일)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본회의에서 법안 처리가 무산된다면 18대 국회의 마지막을 깔끔하게 처리하지 못한 여당 원내대표라는 짐을 떠안게 된다.

부산시당위원장 출신의 친박계 유기준 의원도 본지와의 통화에서 “2일께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제 정책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친(親)대기업, 수출 중심’의 경제 정책에서 ‘친중소기업, 친서민 정책’으로의 전환을 슬로건으로 내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내 쇄신파 ‘대표’로 꼽히는 남경필 의원도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본격적인 ‘전대 모드’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국면’에서 수도권 쇄신파로 경쟁력을 부각시킬 수 있는 남 의원은 얼마 전 쇄신파 의원들과 모여 논의한 뒤 대표직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일한 비박(非朴)계 출마자 심재철 의원은 “사실상 당대표가 아닌 최고위원 출마”라고 강조, 비박계가 지도부 내로 진입해 견제 역할을 하겠다는 의중을 엿보였다.

여성 의원으로는 유일하게 김을동 의원도 최고위원직에 도전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나는 다른 사람을 뒤에서 받쳐주는 역할”이라면서도 사실상 물밑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당헌ㆍ당규에는 여성 후보가 선출직 최고위원 5명 내에 들지 못할 경우 여성 최다 득표자를 여성 몫 최고위원으로 임명하도록 규정, 김 의원이 출마한다면 지도부 진입은 거의 확실시된다.

당내 중진으로 출마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던 홍사덕ㆍ김무성 의원은 19대 국회에서는 ‘원외’라는 점을 들어, 당대표 출마를 고사 중이다. 하지만 등록 마감인 4일까지 마음을 돌려 출마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한편 한국갤럽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새누리당의 차기 대표 지지도에서는 홍사덕 의원과 남경필 의원이 각각 14%로 1위를 차지했다. 김무성 전 대표(8%)와 황우여 원내대표(6%), 강창희 당선자(4%)가 그 뒤를 이었다. 


<조민선ㆍ손미정 기자>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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