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기장주민들 “더이상 산단개발 결사반대”, 부산시에 민간산단 개발반대 의견서 제출
[헤럴드경제=윤정희 기자]민간 산업단지 허가권을 가진 부산시와 개발을 반대하는 지역주민들간 첨예한 대립이 가속화 되고 있다.

민간업체가 단독으로 추진하고 있는 부산 기장군 신소재산업단지 개발과 관련해 기장군과 지역주민들은 자신들의 강력한 반대 입장을 담은 의견서를 부산시에 제출했다고 30일 밝혔다.

의견서는 산업단지 승인과정에서 산단 소재지 기초단체와 지역주민들이 승인권자인 광역단체에 제출하는 필수과정이다. 법적으로 산단 조성이 가능한 지역이라도 주민들과 기초단체가 반대할 경우 산단조성을 반드시 재고해야 한다는 법적 취지가 담겨있다.

기장군은 종합의견에서 “장안읍 일대에는 이미 장안산업단지와 명례산단, 오리산단이 있는데다 신소재산단은 그 한가운데 입지 해 있어 꼭 필요한 녹지공간으로 산업단지 간 완충역할을 해야하는 곳으로 훼손이 불가능하므로 추가적인 산업단지 개발은 절대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또 “주민합동설명회가 무산될 만큼 신소재산업단지 개발에 대해 지역주민들도 ‘결사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는 만큼 장안읍 일대에 더 이상의 산업단지 조성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주민단체인 장안읍발전위원회도 의견서를 통해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의견서에는 “부산시가 일방적으로 신소재산업단지 승인신청을 접수받는 행정행위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장안읍에는 현재 공사가 완료됐거나 지정고시된 산업단지 현황이 장안산단 123만㎡, 기룡산단 1·2단지 252만㎡, 명례산단145만㎡, 오리산단 252만㎡, 고리원전 부지 320만㎡, 천부교 소유 부지 400만㎡ 등 1270만9000㎡나 돼 장안읍 전체면적(5089만㎡)의 25%를 점유해 기존 주거지역을 제외하면 더 이상 사용가능한 토지가 거의 없다”면서 “이 같이 무계획적인 난개발의 현황을 부산시가 파악한다면 산단 특별법이란 명분 아래 민간사업자의 땅장사 의혹이 짙은 산단은 애초 신청서 접수를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부산시가 경제활성화란 명분 아래 한 지역에 집중적으로 산단을 조성한다면 이곳에 사는 주민들의 미래는 암담할 뿐이며,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서 절대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산단이 조성되는 반룡리를 비롯해 인근지역 주민들의 반대의사도 분명하다. 신소재산단 인근에 위치한 고무마을은 “주민들이 3년 전 분명한 반대의견을 표명했는데도 민간업체인 부산주공㈜과 부산시가 산단 조성을 추진하니 기가 찰 노릇”이라며 “부산주공은 공장 터가 필요하면 자연을 파괴하지 않고 공장을 세울 수 있는 오리산단 등 기존의 계획된 공단을 이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신소재산단 하단부 장안천 하천변에 위치한 길천리 주민들도 “부산주공과 부산시가 주민의 의견을 무시한 채 산단을 계속 추진한다면 생존권을 걸고 투쟁할 수밖에 없다”며 “부산시는 무분별한 산단 정책으로 주민의 희생을 강요할 게 아니라 진정으로 장안읍민들의 삶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cgnh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