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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싱 때문에…시중銀 각종 서비스 중단
피싱 기법 갈수록 진화…인터넷 이용 대출 중단 등

정상적 금융거래도 차단 불편…은행 “보안강화 불가피” 항변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및 금융기관 홈페이지를 사칭한 피싱사이트로 인한 소비자들의 피해가 끊이지 않자 시중은행들이 홈페이지를 통한 대출 등 각종 인터넷 서비스를 중단하고 나섰다. 인터넷 및 스마트뱅킹을 이용한 일부 금융거래가 불가능하게 됨에 따라 고객들은 불편을 겪게됐다. 하지만 금융기관들은 보안 강화를 위해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다음달 2일부터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이용한 예금담보대출을 중단키로 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영업점에서만 예금담보대출이 가능하게 됐다. 단 일회용비밀번호생성기(OTP)를 유료(일반형 3000원, 카드형 1만원)로 발급받으면 다음달 4일부터 인터넷(스마트)뱅킹을 통해서도 예금담보대출을 다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우리은행 측은 “잠정 중단한 예금담보대출의 경우 안전한 금융거래 방안이 마련되면 다시 재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관련 대출 중단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의 경우 인터넷뱅킹 및 폰뱅킹을 통해 거치식ㆍ적립식예금 해지를 할 수 없도록 했다. 30일부터는 인터넷ㆍ폰뱅킹을 통한 중도해지를 할 수 없게된다. 또 다음달 11일부터는 만기해지가 불가능하게 된다.

아울러 시중은행들은 인터넷뱅킹 이용시 개인 인증 절차를 강화하는 한편 홈페이지 등을 통해 보이스피싱 피해 발생 우려에 대한 안내문을 고지하고 있다.

이같은 은행들의 조치는 보이스피싱 및 금융기관을 사칭한 피싱사이트에 따른 피해가 끊이지 않고 오히려 그 수법이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카드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으로 인해 수많은 피해를 양산한데 이어 은행, 보험 등 전 금융권으로 전자금융 사기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고객정보유출로 보안강화 서비스 신청하기’라는 문구로 주요 은행과 유사한 사이트로의 접속을 유도한 뒤 보안카드 및 비밀번호를 입력토록 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또 신용보증기금의 경우 발신번호를 영업점 대표번호로 조작해 신보 직원을 사칭하는 신종 보이스피싱 금융사기가 발생하기도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은 결코 정보유출 등을 이유로 피해발생 확인을 위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발송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도 이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향후 감독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스마트 뱅킹 이용이 늘어나면서 전자금융사기가 증가하고 있다”며 “금융기관들이 개인정보 보호 문제에 올바로 대응하지 못해 신뢰의 위기 발생하지 않도록 금융기관들이 노력해야 하며 당국도 이 점을 감독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남현 기자/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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