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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지율 낮지만 ‘反朴 각 세우기’ 적격
‘대권 재수’ 정몽준의 경쟁력은
특정 계파 없고 7선 경륜…기업·국제무대 경험 장점


지난 29일 대선출마를 선언한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는 미미한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차별화된 각을 세우기 좋은 인물로 평가받아왔다. 목진휴 국민대 교수(행정학과)는 “특별한 계파와 지역 기반이 없어 파벌 정치로부터 자유롭고, 7선의 경륜으로 현역 의원 중 최다선이며, 다양한 국제무대 경험이 장점”이라고 했다.

이 같은 평가처럼 정 전 대표는 부산 태생으로 5선을 이룬 울산을 떠나 서울 동작을에서 재선에 성공함에 따라 수도권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박 위원장이 국내 정치에 평생을 바쳤다면, 정 전 대표는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으로 세계 무대를 누볐다. 또 대북 문제와 복지정책에 대해서도 색깔이 뚜렷한 정책 노선을 유지해 왔다.

대선출마 기자회견에서 정 전 대표는 “기업을 경영하고, 외교현장에서 뛰어보고, 하나되는 대한민국을 만들었던 경험을 살려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며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의 출마는 10년 만의 ‘대선 재수’다. 강산이 변했다. 2002년 대선에 출마했을 때 정 후보의 지지율은 이회창, 노무현 후보를 압박할 정도였다. ‘국민통합21’이라는 독자 정당을 만들어 ‘태풍의 핵’으로 등장했던 그는 2002년 8월 초 SBS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32.0%로, 이회창(31.6%), 노무현(23.7%) 후보를 앞질렀다. 선거 막판 노무현 후보와 ‘단일화→단일화 파기’를 선언한 끝에 본선에는 나서지 못했으나, 제3후보로 막강한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현재 정 전 대표의 지지율은 10분의 1 수준에 못 미친다. 각종 조사에서 1~2%대의 지지율에 머물러 있다. 당내 경쟁상대인 박 위원장은 40%대를 상회한다.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가 29일 오전국회 정론관에서 “기업을 경영하고 외교현장에서 뛰어보고 하나되는 대한민국을 만들었던 경험을 살려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며 대선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계파로부터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지만, 취약한 당내 기반도 약점이다. 4ㆍ11 총선에서 측근들(전여옥, 이사철, 정양석 의원)까지 줄줄이 낙마했다. 이와 관련해 정 전 대표는 “박 위원장은 영남권, 친박계의 뿌리를 갖고 있는 데 반해 나는 무당파, 무지역으로 대선주자로서 경쟁력을 가진다”고 했다.

정 전 대표 측은 2002년 수도권, 특히 지지율이 높았던 2030세대의 전폭적인 지지에 기대를 걸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꺼내든 카드가 완전국민경선제다. 그는 “박 위원장이 10년 전 민주당에서는 국민참여 경선을 하는데 한나라당은 왜 안하느냐며 탈당한 분 아닌가”라며 김문수, 이재오 등 비박계 대권 주자들과 함께 완전국민경선 도입을 촉구했다.


<조민선 기자>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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