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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경제 침체냐 상승이냐
[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26일 올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0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한국경제가 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때문에 한국경제가 애초 전망대로 상반기 하강국면에서 벗어나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4분기 유럽발 재정위기로 세계경기가 크게 위축됐었다. 그 여파는 올 초까지도 이어졌다.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서는가 하면 기업들은 내수 위축을 크게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올 1분기 전기대비 0.9% 성장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크게 저조한 데 따른 상대적으로 개선이란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1년 전과 비교할 때 개선추세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기도 어렵다.

올 1분기를 전분기와 비교해 보면, 한국경제는 침체기를 다소 벗어나는 모습니다.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민간소비와 수출은 1.0%, 3.4% 증가로 각각 돌아섰다. 설비투자는 대폭 확대됐다. 재고도 0.7% 줄었다. 하지만 건설경기 부진으로 건설투자는 0.7% 감소했다.

김영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일시적인 요인이 있었던) 지난해 4분기를 빼고 보면 올 1분기 0.9% 성장은 지난해 1분기(전기 대비 1.3% 성장)와 2분기(〃 0.8%), 3분기(〃 0.8%)의 성장경로를 다시 회복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재고감소와 설비투자 증가를 그 이유로 들었다.

그는 특히 “지난해 4분기 경제주체들이 불확실성에 대해 과도한 위축을 보이면서 (전기대비) 0.3% 성장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이상한 분기였다”고도 했다.

1분기는 재정투입이 극대화되는 시점이다. 전기대비 올 1분기 정부소비 증가율은 3.1%다. 지난해 4분기에는 -0.8%였다.

김 국장은 “올 1분기 성장에 정부소비가 많은 기여를 했다. 예산 조기집행을 독려했고 목표 이상으로 달성했다”면서 “민간소비도 양호한 수준의 증가였다.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민간부문에서 잘 흡수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그러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 3.5%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전했다.

그래도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전분기보다 좋아졌지만, 전년동기대비로는 30개월만에 가장 낮은 2%대 성장률를 기록했다. 한은은 “저점을 지났느냐 아니냐는 1개 분기만 보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재정집행이 줄고 가계부채 등으로 민간소비가 위축되면 상황은 다시 곤두박질칠 수 있다. 물가도 불안하고 세계경기는 아직 침체의 늪에 빠져 있다.

이런 가운데 외국 주요 투자은행(IB)들은 한국 경제의 앞날을 밝게 분석한 결과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한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확장적 재정정책을 취해도 재정건전성이 악화할 우려가 없고 수년간 수출 동력이 양호하며 은행 리스크가 낮은 수준이라는 점 등을 낙관론 근거로 제시했다.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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