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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진 이정희 대표, 어디 갔나 보니?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자취를 감췄다.

지난 16일부터 벌써 열흘 넘게 공식석상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 그는 26일 오전 열린 당대표단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 대표의 측근은 “어디있는지 나도 모른다”며 “휴가라고 보면 된다. 정국구상을 하고 있다. 조만간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핵심 관계자도 “못 나오는 사정이 있다. 새 당령에 대해서는 비서실장을 통해 전달받고 의견전달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가 새 당대표를 뽑는 6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장고(長顧)에 들어갔다”는 추측이 흘러나온다. 본격적인 대선국면에 접어들면서 정치적 부담이 큰 당권도전 대신 대선으로 직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당내 최대계파인 당권파 좌장이면서도 선뜻 당대표 경선에 뛰어들지 못하는 그의 딜레마는 당권파의 인물난에서 비롯됐다. 지난 총선에서 여론조사 조작문제로 사퇴를 감행하는 등 정치적 타격을 받았지만, 그를 대신할만한 ‘얼굴’이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 당권파 내부에서는 “이 대표가 출마해 당내 문제들을 정리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당헌당규 개정시 당권ㆍ대권 분리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한 것도 이 대표에게 길을 터 주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다.

그러나 당대표 출마시 비난의 화살이 당안팎에서 쏟아질 수 있다는 점도 이 대표의 어깨를 무겁게 만들고 있다. 아직 여론조사 조작파문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데다, 비례대표 불법경선 등 당내 문제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취하지 않은데 대해 당 내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당 게시판에는 “계파에 휘둘려 당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아직 당대표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그가 대선으로 직행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통진당 측은 단독 대선 후보를 선출한 뒤 민주통합당 후보와 막판 단일화를 이룰 수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 총선에서 희생의 아이콘으로 부활한 이 대표가 안철수 원장이나 문재인 이사장에 막판 양보해 대선국면에서 또한번 흥행을 일궈낼 수도 있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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