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원인분석·대책 제안
수시 모집에서도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 출신 수험생의 고려ㆍ서울ㆍ연세대 등 이른바 ‘SKY’ 합격 비율이 높아진 데 대해 전문가들은 “대학들이 애초부터 특목고에 유리한 전형을 만들기 때문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논술 등 대학별 고사의 난이도를 고교 교육과정 수준으로 낮추고, 대학수학능력시험 우선선발 등 수능 중심 전형의 비중을 낮춰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승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실장은 “‘SKY’를 비롯한 주요 대학의 수시모집 전형이 외고 등 특목고 출신 수험생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며 “수시의 주요 전형인 논술과 구술의 난이도가 너무 높고, 토익(TOEIC) 같은 공인어학성적 점수 등을 반영하는 특기자전형 비중이 늘어 특목고 출신 수험생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생부의 경우 등급 간 점수 차가 적어 실제 반영 비율이 낮은 것도 문제”라며 “학생부만으로 갈 수 있는 학생부 중심 전형 모집인원이 주요 대학의 경우 전체 정원의 30%가 채 안 된다”고 덧붙였다.
임병욱 서울 인창고 교사(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정책위원)는 “‘글로벌…’ 하고 붙는 것은 다 외고에 유리한 전형”이라며 “일부 전형의 경우 고교에서 외국어를 36단위 이상 이수한 자라고 조건을 건다. 3년간 영어를 80단위 이상 이수하는 외고 출신 수험생과 달리 일반고 출신 수험생은 기회조차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혜남 서울 문일고 교사(서울시교육청 대학진학지도지원단 진학컨설팅지원부장)는 “대학들이 장난을 친다. 주요 대학 입학 전형 자문교사의 3분의 1 이상이 외고 소속이다”며 “지난해 연세대의 경우 수시 논술이 어렵게 출제됐다”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논술 난이도를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김 실장은 “수능 위주 전형인 수능우선선발 전형 등을 폐지하거나 해당 전형의 모집 비중을 줄이면 일반고 출신 수험생의 주요 대학 합격이 늘 것”이라며 “논술도 주요 대학이 공동 출제를 하면 난이도가 낮아질 것”이라고 제안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