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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랙 스파이더맨’ 스마트폰만 노리다 경찰에 덜미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서울 관악경찰서는 행인들로부터 스마트폰만 훔쳐 달아난 혐의(상습절도)로 A(30)씨를 구속하고, 이를 사들인 장물업자 2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월부터 약2개월간 서울과 경기도 일대에서 여성들에게 잠시 휴대폰을 사용하자며 접근해 그대로 들고 도주하는 수법으로 모두 1억 2000만원에 이르는 스마트폰 120여대를 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A씨는 오토바이를 탄 채 주로 젊은 여성에게 접근해 “휴대전화 배터리가 떨어졌으니 전화 한 통만 하도록 휴대폰을 빌려 달라”고 말한 뒤 건네받은 스마트폰을 들고 달아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몸에 딱 달라붙는 검정색 트레이닝복, 검정색 오토바이와 헬멧을 착용하고 범행을 해 ‘블랙 스파이더맨’ 이란 별명이 붙여졌다.

범행 대상으로 젊은 여성을 선정한 이유로 비교적 휴대폰을 잘 빌려 주고 현장에서 붙잡힐 위험성이 적기 때문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같은 지역에서 연속적으로 범행을 할 경우 경찰의 추적을 받아 검거될 것을 우려해 동일 지역에서 2~3회 범행을 한 후 지역을 옮겨 또 다시 범행을 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A씨는 이전에 주점을 운영했으나, 카지노와 경마장 등 도박으로 생활비와 자녀 돌잔치 비용까지 탕진한 뒤 후배인 장물업자로부터 최신형 스마트폰을 구해 오면 대당 30만~50만원에 매입하겠다는 제안을 받고 범행을 시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범행 이후에도 A씨는 4000만원 상당을 스포츠 사설 토토 게임으로 잃었으며, 자신의 범행 수법이 언론에 알려진 것을 알면서도 도박중독 때문에 범행을 계속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최근 장물업자들이 가출 청소년이나 유흥업소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폰을 고가에 매입한다는 광고를 인터넷과 명함 등을 통해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스마트폰 절도범과 장물업자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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