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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지개’ 켜는 야권 잠룡들…‘비노연대’ 손학규ㆍ‘친노대안’ 김두관 등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4ㆍ11 총선 후폭풍이 잠잠해지면서 야권 유력주자들의 대권 행보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특히 ‘1순위’로 거론되던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주춤하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침묵하면서, 숨죽이던 강자들이 본격적으로 틈새를 파고드는 모양새다.

23일 손학규 상임고문이 대선 레이스에 본격적인 신호탄을 날렸다. 최근 박지원 최고위원과 오찬을 갖는 등 정가에서 “친노(친노무현)계에 대항한 ‘비노 연대’를 만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는 그는 이날 네덜란드에 도착해 ‘유럽 5개국 정책투어’에 들어갔다.

열흘 동안 손 고문은 네덜란드(노동)ㆍ스웨덴(복지)ㆍ핀란드(교육)ㆍ영국(의료)ㆍ스페인(협동조합) 등 테마별로 각국을 돌 예정이다. 오는 27일에는 모교인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의 미래’라는 강연을 통해 대북 정책 및 외교 비전을 제시한다.

손 고문측은 이번 방문을 “지금까지 구상해 온 정책들을 재점검하고 더욱 구체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혀 그의 대권행보가 본격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그의 대선 캠프는 6월 전당대회 직후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리틀 노무현’ 김두관 경남지사도 친노의 대안세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민주당 측은 김 지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인생 행보와 가장 닮은 데다 새누리당의 텃밭인 경남에서 득표력이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문 고문과 경쟁할 수 있는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 지사 역시 창원-광주-서울로 이어지는 연쇄 출판기념회 일정을 잡고 정치적 보폭을 넓힐 계획이다. 내달 26일부터 북콘서트 형식으로 시민들과 직접적으로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대선 캠프격인 ‘자치분권연구소’의 서울 사무실도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경남의 총선 성적표가 좋지 않았고, “경남 도정에 집중하겠다”고 평소 밝히는 등 지사직을 중도 사퇴하는데 대한 부담도 적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정치 1번지’ 종로에서 당선된 정세균 상임고문도 자신의 싱크탱크인 ‘국민시대’를 대선캠프로 전환하기 위한 정비작업에 들어갔다. 주위에서 당권을 권유하고 있지만 “당 대표는 더 이상 나의 목표가 아니다”며 분명한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저서를 통해 밝힌 ‘분수경제론’을 바탕으로 한 경제 공약 등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 고문으로서는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계 쪽에서 아군이 많다는 게 강점이지만 대선 후보 지지율에서 큰 임팩트를 보이고 있지 않은게 걸림돌이다.

한편 이날 한겨레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발표한 대선주자 여론조사에 따르면 야권에서 문재인 고문이 11.1%의 지지를 받았다. 손학규(1.6%)-유시민(1.2%)-정동영(0.9%)-김두관(0.6%) 지사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에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40.6%, 안철수 원장은 23.8%를 기록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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