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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수 대선 출마 선언 “계란으로 바위치기지만”… 속도내는 대선 잠룡들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김문수 경기도지사가 22일 여권 잠룡 중 처음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김 도지사는 이날 오전 국회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오늘 제 19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겠다는 결심을 밝힌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날 “저는 자금, 인력, 조직이 없고 대세론도 없다. 그래서 계란으로 바위치기라고 만류하는 분도 많았다”면서 “과연 (제가) 이 시대가 요구하는 대통령의 자격을 가지고 있는 지 번민했지만, 국민 여러분과 함께 대한민국을 더욱 위대하게 바꾸어 나가는 그 길에 나서기로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실제로 그가 본선 진출을 하려면 필연적으로 ‘박근혜 대세론’을 뛰어넘어야 한다. 하지만 지난 4ㆍ11 총선 과반 승리 이후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대선주자’ 입지는 더욱 공고해 졌다. 반면 김 도지사의 지지율은 2~3%에서 제자리 걸음 중이다.

그는 그러나 “박 비대위원장은 10년 이상씩 대권 행보를 해오신 분이지만, 우리 같은 사람들은 차이가 나지 않겠냐.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뛰면 능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며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김 도지사는 새누리당 내 대표적인 운동권 출신 인사다. 젊은 시절 25년을 재야 운동권에 몸 담았다. 1986년에는 전두환 정권 호헌의지 철폐를 위한 5ㆍ3 인천 사태에 연루돼 고문도 당했다. 당시를 회상하며 “(옥살이를 하며) 혁명사상이라는 것이 얼마나 주관적이며 한낱 소꿉장난에 지나지 않는지 깨닫게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1994년 김 도지사는 ‘변절자’란 비난 속에서도 민주자유당의 이름표를 달고 정치계에 입문했다. 부천에서 3선 국회의원을 역임하고, 현재 도지사로서 두 번째 임기를 지내고 있다.

운동권에서 시작해 도지사 자리까지 온 그의 삶의 자취는 박근혜 위원장과 맞서는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새누리당이 가진 ‘부자 정당’ㆍ‘특권 정당’의 이미지 속에서도 김 도지사는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표심을 자극할 콘텐츠를 갖고 있다는 게 정가의 평이다. 미미한 지지율 속에서도 김 도지사의 출마 선언이 주목받는 이유다.

한편 김 도지사가 첫 ‘출사표’를 던지면서, 정몽준 이재오 등 여권 잠룡들의 대선 행보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박근혜 비대위원장도 다음달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가 선출되는 대로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나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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