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나영이 주치의’ 신의진 “법만들어 제2의 도가니 막겠다”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많은 분이 ‘왜 정치하느냐’고 물으시는데, 정치도 제가 해온 일의 연장선에 있다고 생각해요. 그동안 아동 성폭력 문제 등을 치료하면서 아이들 문제는 법이나 제도로 바로잡지 않으면 바뀌지 않는다는 걸 절실히 느꼈습니다.”

새누리당 비례대표(7번)로 국회에 입성하는 신의진(48) 당선자는 ‘조두순 사건’의 피해자 ‘나영이 주치의’로 알려진 소아정신과 전문의다.

신 당선자는 그동안 소아 발달장애와 영유아 신경장애 분야에서 많은 연구 성과를 냈고, 특히 성폭력 피해아동을 전담 치료하며 어린이 심리치료 전문가로 명성을 쌓았다.

잘 나가던 의사에서 정치인이 된다고 했을 때, 많은 이가 의아해했다. 국회가 서로 헐뜯고 싸우는 곳이라는 부정적인 인식 탓이다.

그는 “많은 분이 생각하는 정치와 내가 생각하는 정치의 개념이 다르다”면서 “의사나 사회운동가로 아이들의 비극을 지켜보면서 제도나 법이 바뀌지 않으면 한계가 있다는 것을 체감했다. 국회에서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보건복지 정책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그동안의 치료 경험은 디테일한 정책으로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 ‘도가니’의 소재가 된 광주인화학교 피해 농아를 치료해온 그는 “농아는 정신과 치료의 권리조차 없더라. 우울증을 앓으면서도 상담 전문가를 만나는 것조차 불가능한 일이었다”며 “장애인 정신과 치료에 대한 개념을 정립하고, 그들의 치료 권리를 강조한 법안을 입안하고 싶다”고 밝혔다.

예컨대 “외국에서는 농아가 있는 가정 내 수화 능통자를 특수교사나 의사로 뽑는 쿼터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심각한 사회문제로 불거진 청소년 자살에 대해서는 수박 겉핥기식 정책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사들은 환자가 죽으면 왜 죽었는지 생각하는데, 정책은 1주일 만에 뚝딱 나온다”면서 “정책이 위에서 아래로(top-down) 맞춰지는 것이 문제다. 사건이 발생하면 왜 아이들이 자살했는지, 도대체 어떤 환경의 영향인지 아래에서 위로(bottom-up) 정책을 제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행복한 사회’에 초점을 맞춰 살아온 그는 “6세 이전 영유아의 정신건강이 가장 중요하다”며 “영유아기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성인이 된 뒤 자살, 우울증, 폭력, 중독 등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국회에서도 영유아 관련 정책에 전력을 쏟을 계획이다.

그는 “청소년 문제를 바로잡으려면 선진화한 보육정책이 필수과제”라고 덧붙였다.

bonjo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