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가 19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연초 이후 지난 17일까지 발행된 목표주가 상향보고서는 980건, 하향보고서는 930건으로 거의 비슷하다. 지난해 1~4월 사이 발행된 목표주가 상향보고서가 1621건으로 하향보고서 557건보다 3배나 많았던 것과 비교하면 하향보고서가 큰 폭으로 증가한 셈이다. 기업들의 예상 실적이 연초보다 낮아진 데다, 한국형 헤지펀드 도입 영향으로 매도 의견의 필요성이 생겨난 것도 원인이다.
헤럴드경제가 연초이후 목표주가 하향보고서를 20건 이상 낸 21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보고서 발행 당일 해당 종목의 평균 주가 등락율을 분석한 결과, 가장 영향력이 센 증권사는 한국증권이었다. 한국증권은 연초이후 총 33건의 목표주가 하향보고서를 냈는데, 발행 당일 해당 종목의 주가는 평균 0.89% 하락했다.
한국증권이 지난 3월28일 인프라웨어의 목표주가를 2만1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14% 내리자, 해당 종목의 주가는 당일 5.6% 하락했다. 같은 달 21일 S-OIL의 목표주가를 17만6000원에서 14만원으로 20% 하향했을 때도 해당 종목의 주가는 3.2% 떨어졌다.
올 들어 25건의 목표주가 하향 보고서를 낸 동부증권의 발행 당일 평균 주가등락율도 -0.87%로 한국증권 못지 않게 영향력이 셌다. 이어 KTB투자증권 -0.73%, KDB대우증권 -0.67%, 이트레이드증권 -0.63% 등도 목표주가 하향보고서가 힘을 발휘하는 증권사로 꼽혔다.
반면 유진투자증권과 키움증권 등은 목표주가 하향보고서에도 불구하고 해당 종목들의 당일 평균 주가등락율이 각각 0.94%, 0.65%로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체면을 구겼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13일 다음의 목표주가를 16만8000원에서 14만5000원으로 13% 하향했지만, 다음 주가는 당일 5.8%나 상승했다. 키움증권도 지난 2월1일 LG화학의 목표주가를 48만원에서 40만원으로 16%나 하향했지만, 해당 종목은 당일 3.7% 상승 마감했다.
/jwcho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