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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명 장애아동, 승마로 세상과의 장벽 허물어요
강동구, 장애아동 재활승마 프로그램 4년간 지속 운영…매해 3000여 만원 지원

 5월부터 장애청년 대상 재활풋살 진행, 20일 ‘장애인의 날’ 기념식 개최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 지적장애 1급의 오영욱(가명ㆍ14) 군은 아직 말을 잘 하지 못해 거의 집 안에서만 지낸다. 오군은 지난 2009년 구청에서 재활승마 교육을 한다는 안내를 받고 별 기대 없이 승마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오군의 아버지는 “영욱이가 처음에는 말이 무서워 가까이도 못 가더니, 이제는 말을 쓰다듬으며 친구처럼 잘 지낸다”고 했다.

2년여 간의 재활 기간 동안 오군의 신체 변화도 확연했다. 아버지는 “키가 180cm가 넘는 데다 자세가 구부정해 허리 통증이 있었는데, 승마를 하면서 중심 잡는 법을 배우더니 자세가 반듯해 졌다”며 “성장기에 꾸준히 운동을 하니 몸에 근육도 붙고 훨씬 건강해졌다”고 했다. 지난해에는 프로그램 정원이 초과돼 이용하지 못한 탓에 오군 가족은 올해를 손꼽아 기다렸다. 


강동구는 지난 2009년부터 지적ㆍ자폐성ㆍ뇌병변 장애아동의 재활을 돕는 승마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승마는 의학ㆍ아동ㆍ교육학계로부터 재활 효과가 높은 스포츠로 점점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신체 활동을 두려워하는 아동들의 인지능력을 높이고 운동신경의 반응을 유도하는 등 신체 감각을 깨우는 데에 탁월하다. 또한 말이라는 동물과의 교감을 통해 대외 접촉을 기피하는 아이들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높여 주기도 한다.

매년 약 30명의 장애아동이 재활승마교실을 이용, 현재까지 112명 재활 치료를 받았다.

교육비는 강동구에서 매년 약 3000만원 가량 지원한다. 2012년 2월 현재 강동구의 지적ㆍ자폐성ㆍ뇌병변 장애아동 수는 632명으로, 이 중 기초수급자는 79명이다. 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의 경우 전액 지원하고 비수급자의 경우에도 비용의 50%를 구청이 부담해 치료 부담을 줄였다.

강동구는 재활승마의 효과를 바탕으로 해, 장애인 재활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한다. 5월부터 운영하는 재활풋살 프로그램. 재활풋살은 강동구가 전국 최초로 시행하는 것으로, 지적ㆍ자폐성 장애 청년 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풋살팀 발대식을 시작으로, 프로그램 참여자들은 주 1~2회 기초체력 훈련과 게임 규칙을 익히는 훈련을 받는다. 이를 토대로 한 달에 한 번 관내 풋살 동호회 회원들과 경기를 치르며 실력을 쌓아 나간다. 강동구는 이를 위해, 권역별 장애인 풋살팀을 구성해 구청장배 장애인 풋살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해식 구청장은 “장애인을 단순히 보호하려는 것에서 벗어나, 적극적 재활을 통해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진정한 복지 서비스”라며, “장애인들의 신체 재활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심신의 건강을 지키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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