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가수 지망생 및 신인연기자 성폭행 사건 피의자가 기획사 대표 A(51)씨외에 A씨 소속사 남성 5인조 아이돌 그룹 멤버 2명과 성인가수 1명 등 총 4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 역시 기존 알려진 6명 외에 5명이 늘어나 총 11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서울강남경찰서는 특수강간 등의 혐의로 구속된 A씨 외에 A씨 기획사 소속 5인조 아이돌 가수 2명과 30대 성인가수 1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고 밝혔다. 성인가수는 A씨 기획사 소속아 아닌 A씨와 개인적 친분이 있는 사이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상당수 혐의가 인정된만큼 이들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중하게 검토중이다.
또 경찰은 지난 10일 A씨 기획사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CC(폐쇄회로)TV등을 분석한 결과 A씨가 소속 아이돌그룹 멤버들에게 피해 여성들을 성폭행하도록 지사한 뒤, CCTV를 통해 실시간 지켜보는 등 엽기적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A씨는 아이돌 멤버들과 연예인 지망생들이 어울리는 술자리를 만든 뒤 최음제를 탄 맥주 등을 피해 여성들에게 먹였다. 성폭행은 주로 소속사 지하 연습실에서 이뤄졌다. A씨는 단독으로 피해 여성들을 성폭행하거나 남성아이돌과 동시에 성폭행을 벌인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A씨는 또 기획사 대표란 지위를 이용해 피해여성들을 성폭행했다. 경찰관계자는 “A씨는 평상시엔 사장이란 지위를 이용해 성폭행을 했으며 때론 항거불능의 상황에서 피해여성들을 성폭행했다”고 전했다.
경찰수사가 진행되면서 피해자 수도 기존 6명에서 11명으로 늘었다. 피해여성들 가운데는 10대 2명이 포함됐으며 신인연기자 1명도 속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 중 한명은 현재 데뷔한 연예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자가 추가로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보강수사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전문가에 의뢰해 동영상의 일부삭제 및 복사 여부와 최음제 성분에 대한 분석을 진행중이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3일 소속사 연예인 지망생 등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성폭력범죄의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특수강간 등)로 연예 기획사 대표 A를 구속했다.
A씨는 2010년 1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강남구 청담동 기획사 사무실 등에서 가수를 지망하는 여성 연습생과 신인 연기자 등 여성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하고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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