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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카드론 취급액 5600억 증가
보이스피싱 타깃 불구
실적 올리기 급급 비판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지난해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타깃이 됐던 ‘카드론’ 취급액이 56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점 수수료로 큰 이익을 내기 힘든 카드업계가 보이스피싱 피해 확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카드론을 늘려 실적 올리기에 급급했다는 지적이다.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ㆍ삼성ㆍ현대ㆍ롯데ㆍ하나SK 등 5대 카드사가 취급한 카드론은 17조500억원으로, 전년(16조4900억원) 대비 56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3월 출범한 KB국민카드를 포함하면 카드론 취급액은 20조원을 넘는다.

카드론 증감액은 삼성카드만 줄어든 가운데 4대 카드사 모두 늘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카드론 취급액이 5조8700억원으로, 전년보다 4700억원 늘었고, 롯데카드는 2조7400억원으로 3500억원 증가했다.

하나SK카드와 현대카드는 각각 1800억원, 700억원 증가해 취급액은 9600억원, 3조33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삼성카드의 카드론 취급액은 4조1500억원으로 전년보다 5100억원 감소했다. 출범 첫해인 KB국민카드는 전업계 카드사로 분사하기 전보다 2200억원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론은 고객의 신용도에 따라 부여된 한도 내에서 고객이 대출기간과 상환방식을 선택해 신청한 뒤 약정된 일정에 따라 원리금을 갚아가는 대출상품이다. 카드론 금리는 현금서비스보다 낮지만 통상 10~20%대 수준으로 고금리에 속한다. 특히 카드론은 허술한 본인확인절차로 지난해 200억원이 넘는 피해액를 양산한 보이스피싱의 주요 타깃이었다.

금융권에서는 카드업계가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새로운 수익원으로 카드론 등 대출 영업을 늘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지난해 카드사의 과당 경쟁을 억제한데다 가맹점 수수료율이 사회 문제로 부각되면서 수익 구조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면서 “카드론 등 대출 사업으로 수익을 만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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