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시신이 발견된 장소가 문 양이 마지막으로 있었던 산책로 인근 호수라며 곧바로 신원 확인 작업에 나섰다. 경찰은 이날 잠수부 4명을 동원, 대천천을 수색한 끝에 깊이 5m가량의 대천천 연못에서 문씨의 시신을 발견, 인양했다. 시신은 발견 당시 문씨가 집을 나갈때 입은 보라색 카디건에 검정색 바지 차림 그대로 였고 귀에는 이어폰을 낀 상태였다.
경찰에 따르면 문 양은 지난 4일 해운대도서관에서 공부를 마치고 귀가한 후, 오후 11시50분쯤 주거지인 해운대구 좌동 해운대신시가지 내 한일유엔아이 아파트 인근 대천공원 주변으로 산책하러 나간다고 말하고 집을 나선 뒤 연락이 끊겼다.
문씨의 어머니(47)씨는 지난 5일 오전 2시30분쯤 해운대경찰서 중동지구대를 방문해 딸이 귀가하지 않았다고 신고, 경찰이 위치추적을 하자 좌동 해운대교육지원청 일대로 확인됐다. 문씨 휴대폰은 5일 오전 5시쯤 해운대교육지원청 인근에서 마지막으로 켜진 뒤 꺼졌다.
경찰은 이날 오전 4시10분쯤 지구대 순찰차, 해운대서 강력팀 당직 근무자 등 9명을 동원, 통신사 기지국 주변과 대천공원 산책로 일대를 수색했으나 끝내 문씨를 발견하지 못했다. 이후 경찰은 매일 전의경 등 100여명을 동원, 실종자 수색에 나섰으나 성과를 내지못하고 12일 공개수사 결정에 따라 경찰관 28명으로 전담반을 구성해 하루만에 문 양의 시신을 발견했다.
한편, 20대 여대생이 심야에 실종된 사건에 대해 초기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못하고 8일 동안 수사 진척이 없자 뒤늦게 사건을 공개하는 등 늑장 대응에 나선 경찰에 대한 비난여론이 커지고 있다.
윤정희 기자/cgn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