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 미국의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한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민간인 사찰 사건을 보도했다.
NYT는 10일(현지시간) 불법 사찰, 은폐 시도, 증거 인멸, 대통령 관련 인사들의 구속과 함께 이명박 대통령이 불법 사찰을 알고 있었는지 등에 대한 의문들로 인해 총선을 앞둔 한국인들이 이 사건을 워터케이트 사건과 비교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터게이트 사건은 1972년 6월 당시 대통령인 리처드 닉슨의 재선을 노렸던 비밀 공작반이 워싱턴 D.C.의 워터게이트빌딩에 있는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에 침입해 도청 장치를 설치하려다 발각·체포된 사건이다. 닉슨 대통령은 이 사건으로 사임했다.
NYT는 민간인 사찰 사건에 대한 폭로로 대중이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선거철을 맞아 한국에서 이 사건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으며, 야당은 이 대통령의 사과는 물론 사임까지 요구하고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이어 NYT는 민간인 사찰 내용이 담긴 파일이 공개됐지만 이 파일의 정보 중 어느 정도가 불법 사찰을 통해 수집된 것인지 불확실하며, 이명박 정부는 파일의 내용 중 80%가 전임인 노무현 대통령 재직 당시에 수집된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덧붙였다.
이명박 정부의 이 같은 대응에 비판적인 의견도 있다며 NYT는 함성득 고려대 교수의 논평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함 교수는 “청와대가 비판자들에게 ‘숯이 검정 나무란다(the pot calling the kettle black)’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청와대와 여당이 올바르게 처리하지 못한다면 이 사건은 한국판 워터게이트가 될 수 있다. 그들이 한 일 때문이 아니라 거짓말을 다른 거짓말로 얼버무리려는 방법 때문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NYT는 모든 한국 대통령은 공무원의 비행을 조사하고 주요 직책에 임명될 인사들을 검증하기 위한 조직을 운영해왔고, 이 과정에서 경찰과 검찰, 세무 당국의 협조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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