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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주자 명암> ‘중간평가’ 시험대 오른 박근혜...140석 최상 시나리오 그릴까
박근혜 새누리당 선대위원장에게 이번 총선은 ‘중간 평가’다. 대선이라는 최종 목적지로 가는 길에 반드시 승리의 깃발을 꽂아야 하는 중간 관문인 셈이다.

정치권에서는 박 위원장의 승리 마지노선으로 130석을 꼽는다. 임기 말 인기없는 집권 여당의 얼굴로, 디도스와 돈봉투 파문이라는 짐까지 떠안은 최악의 상황에서 “나름 만족할” 만한 의석수가 바로 130석이라는 의미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새누리당이 130석 이상 확보에 성공할 경우 ‘선거의 여왕’이라는 박 위원장의 가치는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며 “대권 경쟁자들의 박 위원장을 향한 공세도 공감대를 받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수도권 내 일부 격전지의 패배에 대한 책임론에서는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총선 공천 과정에서 탈락자들의 반발과 무소속 출마, 그리고 돌려막기 공천 과정에서 내준 텃밭을 이유로 ‘박근혜 인사의 한계’를 지적하는 당 내 경쟁자들의 반격이다.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이런 반발은 찻잔속의 태풍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 새누리당의 ‘140석 원내 제1당’은 박 위원장에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이 경우 새누리당 뿐 아니라 정치권은 ‘박근혜 대세론’에 휩쓸릴 공산이 크다. 새누리당 내 대권 주자들은 합종연횡에 마지막 희망을 걸어야 하고, 야당 역시 문재인, 안철수, 손학규 등 잠룡들의 조기 부상이 불가피하다. 당 일각에서는 140석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 경우 ‘확실한 주자에 대한 집중 견제’를 걱정해야 한다는 행복한 예측까지 내놓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이 120석 대에 머물 경우 박 위원장의 대선 가도는 다시 안개속으로 접어든다. 올해 초만해도 100석도 힘들다고 했지만, 탄핵 역풍 속에서 최악의 선거를 치렀던 17대 총선과 비슷한 숫자가 현실로 나타날 경우 박 위원장은 물론, 여권 모두 충격과 책임론 공방에 휩쓸릴 수 밖에 없다.

일단 당 내 책임론이 문제다. 우선 정몽준 전 대표,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 당 내 잠룡들의 거센 비판과 도전이 불가피하다. 또 김무성 의원의 백의종군 선언으로 선거 기간 동안 숨을 죽였던 당 내외 친이계의 공격도 감내해야만 한다.

반대로 거대 정당이 된 야당의 공세도 부담이다. 박 위원장이 선거운동 마지막날까지 “두 거대 야당이 다수당이 돼 연일 이념 투쟁, 정치 투쟁하는 최악의 국회를 막아야 되지 않겠는가”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다.

6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대선 정국을 야당이 주도할 경우 박 위원장은 집중적인 공격 대상이 되고 만다. 야당이 애초 총선 구호로 내건 ‘MB정권 심판론’에 ‘박근혜 심판론’까지 더해질 수 있는 구도다. 정치권의 한 전문가는 “총선 패배와 여소야대 정국의 형성은 박 위원장 지지율이 정체와 새누리당에 대한 불신 증폭과 함께, 대선까지 야권에게 내줄 가능성이 커진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최정호 기자 /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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